산업 IT

[주목! 바이오 벤처 <15>이원다이애그노믹스] "유전자 정보 살펴 맞춤형 와인·운동 추천하죠"

앱 '마이지놈박스'로 글로벌 서비스

韓선 규제에 검사 제약 "안타까워"

이민섭 이원다이애그노믹스 대표/사진제공=이원다이애그노믹스이민섭 이원다이애그노믹스 대표/사진제공=이원다이애그노믹스




“유전체 정보로 각 개인에게 맞는 와인이나 식단, 운동 등을 추천할 수 있습니다. 유전자를 기반으로 건강을 유지하고 질병을 예방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행복하고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는 시대가 열렸습니다.”

최근 인천 송도 사무실에서 만난 이민섭(사진) 이원다이애그노믹스 대표는 “사람들이 자신의 유전자에 맞는 라이프 스타일을 사는데 도움을 주고 싶다”며 “세상 모든 사람의 유전체 분석을 목표로 한발 한발 열심히 나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원다이애그노믹스는 2013년 미국의 다이애그노믹스와 이원의료재단이 합작해 만든 회사다. 현재 ‘마이지놈박스’라는 이름의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미국과 유럽 등에서 알츠하이머, 유방암, 관상동맥 질환의 위험도와 대머리가 될 확률, 선호하는 와인, 식탐 분석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유전자 분석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는 확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유전체 분석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식된 장기에 남아 있는 유전자를 분석해 거부반응을 예측하는 검사 등도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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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의 기술력은 경쟁업체들이 인정한다. 이 대표는 “지난해 세계 최대 유전자 분석기업인 일루미나가 주도해 전 세계 1,000만명의 유전체 데이터를 확보하는 프로젝트의 파트너사로 선정됐다”며 “23앤드미, 브로드인스티튜트 등 글로벌 기업이 참여하는 프로젝트로 유일한 아시아 파트너”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마이지놈박스 앱 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할 수가 없다. 혈당, 혈압, 피부노화, 체질량지수 데이터를 활용한 유전자 검사만 가능하다. 나머지 데이터는 활용할 수 없도록 법으로 묶여 있다. 이 대표는 “정부가 새로운 기술과 사업을 받아들이기보다는 새로운 시도에 대해 가능한 많은 규제와 검증을 요구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규제개혁안을 만들고 있지만 부처간 이해상충, 구조적 문제 등으로 미흡한 부분이 많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기업들은 시장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며 “미국에선 유전자 분석으로 자신의 조상을 찾는 서비스를 이용한 사람 중에서 추첨을 통해 조상의 나라로 여행을 보내주는 이벤트까지 열린다”고 덧붙였다.

이원다이애그노믹스에서 운영하고 있는 유전체 분석 기반의 DNA 앱 서비스/사진캡처이원다이애그노믹스에서 운영하고 있는 유전체 분석 기반의 DNA 앱 서비스/사진캡처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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