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8·27전당대회’를 앞두고 안철수 전 대표의 출마 여부가 최대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전당대회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인사들이 안 전 대표의 행보에 따라 출마를 포기할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천정배 전 대표는 1일 공식 출마 선언을 했다.
제보 조작 사건과 관련해 안 전 대표가 관여한 증거가 없다는 검찰의 발표와 함께 안 전 대표가 지난달 31일 직접 사과문 발표장에 나오면서 안 전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는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앞서 안 전 대표가 지난달 31일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다음 기회에 말씀드리겠다”며 즉답을 피하면서 거취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되는 상황이다.
박지원 전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저는 안 전 대표가 그렇게 일선에 나설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정치는 생물이니까 늘 변하는 것이고, 또 출마 요구가 강해지니까 본인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가는 모른다. 지난주에 통화를 했는데 거기에 따르면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 전 대표의 이 같은 예측에도 불구하고 안 전 대표는 이날 박주선 비대위원장을 만나 이번 주중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는 전날에도 측근으로 분류되는 송기석 의원을 비롯해 당내 초재선 의원들을 만나 전대 출마 등 거취를 두고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측근들은 안 전 대표가 최근 들어 당권에 도전하는 쪽에 무게를 두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한다.
안 전 대표가 실제로 출마할 경우 당권 후보로 거론되는 김한길 전 대표,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 문병호 전 최고위원 등의 불출마 가능성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문 전 최고위원의 경우 안 전 대표가 출마한다면 자신은 안 전 대표를 지지하고 당권 도전에서 물러날 수 있다는 점을 주변에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 전 대표와 정동영 의원도 안 전 대표의 출마 여부에 따라 판세가 달라지는 만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양새다.
한편 안 전 대표를 포함한 후보군이 오는 10~11일로 예정된 후보등록일까지 정리되면서 국민의당은 본격적인 ‘전대모드’로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