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관주의자는 갈망하고 비관주의자는 두려워한다. 하지만 개인적 성향과 관계 없이, 미래는 인간에게 매혹적인 대상이다. 포춘은 내일의 세계를 만들어갈 사고와 기술을 통해 다가올 미래의 수수께끼를 풀고자 이번 특집기사를 준비했다. 이를 위해 제약·미디어·식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향후 세상을 바꿀 기업 41곳을 선정하기도 했다. 이들 중 일부만 성공한다 해도 미래를 기다리는 일이 즐거워질 미래의 이슈 것이다.
담대한 투자자들부터 기업 창립자들까지, 연구과학자부터 환자 옹호론자들까지, 의료계와 헬스케어 분야의 발전을 이끌고 있는 34인을 소개한다.
■ 모험가들 THE RISK-TAKERS
마이클 길먼 Michael Gilman, 아라키스 테라퓨틱스 Arrakis Therapeutics CEO
바이오겐 Biogen의 전 중역이자 연쇄 창업가인 길먼은 생명기술 분야의 가장 흥미로운 실험 몇 가지를 시도해왔다. 그의 최근 목표는? RNA를 표적으로 하는 신약을 개발하는 것이다.
캐서린 쿠즈메스카스 Katherine Kuzmeskas, 심플리 바이털 헬스Simply Vital Health CEO
쿠즈메스카스의 미션은 블록체인-비트코인의 핵심인 디지털 원장(元帳) 기술이다-을 활용해 진료 기록보관과 의료비 납부 시스템의 비효율성을 개선하는 것이다.
비벡 라마스와미 Vivek Ramaswamy, 로이반트 사이언시스 Roivant Sciences CEO
신동이자 전 헤지펀더 매니저인 올해 31세의 그는 최근 몇 년 간 생명기술분야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 몇 건을 성사시켜왔다. 그의 회사들은 알츠하이머부터 암까지 모든 병의 치료를 시도하고 있다.
브라이언 로버츠 Bryan Roberts, 벤록 Venrock 파트너
타고난 소통가이자 디지털 헬스케어 혁신을 확신하는 로버츠는 투자의 귀재이기도 하다. 진행하는 투자마다 성공을 거두고 있다.
앤 워치츠키 Anne Wojcicki, 23앤드미 23andMe CEO
최근 미 FDA의 승인으로 효능이 입증된 워치츠키의 스타트업 23앤드미는 미국에서 유일하게 유전자 검사와 건강위험 보고서를 처방전 없이 소비자에게 판매할 수 있는 기업이다.
■ 공상가들 THE VISIONARIES
조 바이든 Joe Biden, 전 부통령, 백악관 캔서 문샷 Cancer Moonshot *역주: 암 정복 프로그램 책임자
미국의 47번째 부통령 바이든은 항상 두 팔을 걷어붙이고 일에 몰두하는 사람이다. 미국은 연구 문화를 변화시켜 암 정복에 박차를 가하려는 그의 지칠 줄 모르는 노력에서 그의 삶의 방식을 목도하고 있다. 바이든은 지금도 변함 없이 그런 삶을 살고 있다.
빌 & 멀린다 게이츠 Bill and Melinda Gates / 수 데스먼드-헬만 Sue Desmond-Hellmann, 빌 & 멀린다 게이츠 재단 공동의장 겸 CEO
이 글로벌 의료보건업계 거물 3인방은 지난 몇 년 동안 소아마비부터 말라리아까지 세상에서 가장 치료하기 힘든 (그럼에도 오랫동안 간과돼 온) 질병과 싸움을 벌여왔다. 그 결과 거의 퇴치 단계에 이르렀다.
아툴 가완디 Atul Gawande, 외과의사 겸 작가
잡지 뉴요커 The New Yorker의 유명 작가이자 외과의사이기도 한 그는 미국 보건 체계의 여러 허점을 호소력 있게 폭로해왔다. 문제 해결을 위한 현명한 방법들도 제시해왔다.
노라 볼코 Nora Volkow, 미국 국립약물남용연구소(National Institute on Drug Abuse) 소장
약물남용의 확산이 국가적 골칫거리가 되자, 그의 획기적인 연구-약물중독이 도덕적 타락이 아니라 뇌질병이라는 걸 보여주고 있다-가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 창조적 혁신가들 THE DISRUPTERS
조너선 부시 Jonathan Bush, 아테나헬스 Athenahealth CEO
의료체계 개혁의 필요성보다 더 설득력 있고 거침없는 주장은 없다. 부시가 강조하는 개혁 방안은 첨단기술과 더 나은 치료법 조정, 데이터 기반의 예방이다.
션 더피 Sean Duffy, 오마다 헬스 Omada Health CEO
구글 출신인 그의 스타트업은 발병 단계에 있는 당뇨병을 디지털 체중계, 스마트폰 앱, 온라인 지원 커뮤니티를 활용해 치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리아나 허핑턴 Arianna Huffington, 스라이브 글로벌 Thrive Global CEO
뉴미디어의 여왕 허핑턴은 처음으로 ‘웰니스(wellness)’를 보건 문제로 부각시켰다. 수 많은 수면장애 환자들에겐 환영할만한 일이다.
레베카 오니 Rebecca Onie, 헬스 리즈 Health Leads CEO
오니는 요즘 좀 더 포괄적인 의료 시스템을 추구하고 있다. 그녀가 이끄는 헬스 리즈는 환자 건강에 필요한 것-음식, 전기, 안전한 집 등-이 무엇인지를 묻고 그것을 마련해주고 있다.
션 파커 Sean Parker, 파커 종양면역요법 연구소(Parker Institute for Cancer Immunotherapy) 회장
파커의 혁신적인 연구소는 학계와의 협업, 정보 공유, 과학계 내 지적재산권 관리문제 부문에서 귀감이 되고 있다. 암 연구에 가장 담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 옹호자들 THE ADVOCATES
캐시 지우스티 Kathy Giusti, 다발성 골수증 연구재단(Multiple Myeloma Research Foundation) 창립자
지우스티가 전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환자 지원 모델을 만들었다는 사실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환자와 연구자, 의약업계를 같은 테이블에 앉혔다는 것 자체가 매우 중요한 일이다.
피터 호테즈 Peter Hotez, 베일러 의과대학 국가 열대의학원(National School of Tropical Medicine at Baylor College of Medicine) 원장
자칭 ‘과학자 겸 연구자이자 지지자’인 호테즈는 치명적인 전염병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글로벌전문가로, 미국에서 지카 바이러스를 처음 경고한 사람 중 한 명이다.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Ngozi Okonzo-Iweala /세스 버클리 Seth Berkley, 가비 Gavi 이사회 의장/CEO
오콘조-이웰라 나이지리아 전 재무장관과 버클리 가비 CEO는 세계 최빈국 73개국에 백신 공급을 확대해온 공중보건연합을 관장하면서 콜레라나 자궁경부암 같은 골칫거리를 해결하고 있다.
마이클 T. 오스터홀름 Michael T. Osterholm, 미네소타 대학교 전염병 연구 및 정책본부(Center for Infectious Disease Research and Policy, University of Minnesota) 국장
그는 오랫동안 지구촌에 나타나고 있는 질병 위협 증가 현상을 감시해왔다. “전 세계 유행병 예방을 위해 앞으로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설득력 있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라지 판자비 Raj Panjabi, 라스트 마일 헬스 Last Mile Health CEO
라이베리아 출신 물리학자 판자비는 혹독한 내전 이후 본국으로 돌아갔다가 에볼라라는 더 큰 위협에 직면했다. 질병 확산 방지와 지역 의료인 양성을 위한 주민 교육에 그가 쏟은 노력이 수천 명의 목숨을 살렸을지도 모른다.
그레그 사이먼 Greg Simon, 바이든 암정복 이니셔티브(Biden Cancer Initiative) 국장
사이먼은 백악관 암 정복 문샷 이니셔티브(the White House Cancer Moonshot)에 헌신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는 막후에서 사업 진전을 이루게 한 선지적인 인물이다.
■ 발견자들 THE DISCOVERERS
짐 앨리슨 Jim Allison, 텍사스대학교 MD 앤더슨 암센터(the University of Texas MD Anderson Cancer Center) 면역학과 학과장
앨리슨은 면역학 분야에서 수십 년 간 선구적 연구-면역관문 억제제(immune checkpoint inhibitors)를 발견했다-를 진행해 암 퇴치법을 혁신하고 수백만 명에게 희망을 주었다.
루이스 A. 디아즈 주니어 Luis A. Diaz JR., 메모리얼 슬론 케이터링 암센터(Memorial Sloan Kettering Cancer Center) 고형종양학과 과장
그는 팀 중심의 협업 마인드를 앞세워 ‘액체생검(liquid biopsy)’이라는 개념-암과 기타 질병을 밝혀주는 유전자 표지를 찾아내는 혈액 실험-을 더욱 현실화시켰다.
제니퍼 다우드나 Jennifer Doudna / 엠마뉴엘 샤펜티어 Emmanuelle Charpentier, UC 버클리대학교 / 막스 플랑크연구소(Max Planck Institute)
그들은 크리스퍼 Crispr라 불리는 박테리아 방어 메커니즘의 차용에 성공했다. 그리고 훗날 크리스퍼를 게놈으로부터 많은 질병을 ‘편집’할 수 있는 수단으로 변모시켰다.
제럴딘 해밀턴 Geraldine Hamilton, 에뮬레이트 Emulate 사장 겸 최고과학총괄자(Chief Scientific Officer)
에뮬레이트의 ‘칩 위의 장기(organs on chips)’ 기술을 활용하면 식품의약 안전평가 방법을 혁신할 수 있다.
로라 니클라슨 Laura Niklason, 휴머사이트 Humacyte 창립자
그녀는 혈관과 폐 조직을 ‘조작’하는 노력을 통해 재생 의학의 선두주자가 되었다.
■ 기업 혁신가들 THE CORPORATE INNOVATORS
마크 베르톨리니 Mark Bertolini, 애트나 Aetna CEO
진보적이고 솔직한 이 보험회사 CEO는 임직원의 웰빙에 집중하고 있다. 모든 직원들은 밤에 잘 자거나 다른 건강한 행동을 하면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조 지메네즈 Joe Jimenez, 노바티스 Novartis CEO
지메네즈는 개발도상국에서 보건인프라 확충과 가용기술 활용의 필요성을 주창해왔다. 예컨대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이용해 백신 같은 필수의약품이 필요한 장소에 확보돼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샌디 피터슨 Sandi Peterson, 존슨 앤드 존슨 글로벌 대표
존슨 앤드 존슨의 첫 글로벌 대표 피터슨은 올해 131주년을 맞은 720억 달러 규모의 이 거대 기업이 최첨단 헬스기술 기업으로 변신할 수 있도록 회사를 이끌고 있다.
수 시겔 Sue Siegel, GE 벤처스 앤드 헬시매지네이션 GE Ventures and Healthymagination CEO
시겔은 지난 2012년 제프 이멜트 Jeff Immelt GE 회장이 데려온 실리콘밸리의 존경 받는 벤처 캐피털리스트다. 현재 그녀는 180억 달러 규모의 GE 의약기술부분과의 협업으로 125년 된 GE의 혁신성장 이니셔티브를 이끌고 있다.
버나드 타이슨 Bernard Tyson, 카이저 퍼머넌트 Kaiser Permanente CEO
타이슨은 미국에서 의료 서비스를 제대로 시행하는 몇 안되는 단체 중 한 곳을 이끌고 있다. 비영리조직 카이저-보건계획과 병원체계, 의료진 그룹을 한데 묶고 있다-는 현재 (상대적으로) 저렴한 고품질 보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래의 이슈|① 디지털 의료혁명을 준비하라
미래의 이슈|③ 실시간TV의 흥미진진한 드라마
미래의 이슈|④ CEO 임금체계의 고리 끊기
미래의 이슈|⑤ ‘미래 국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미래의 이슈|⑥ 급구: 케케묵은 문제에 대한 참신한 해결책
미래의 이슈|⑦ 식량 안보를 위한 중국의 430억 달러짜리 거래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 / 포춘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