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새얼굴 안 보이는 새내각…아베, 국면전환 가능할까

지지율 하락 속 오늘 개각 단행

중량감 있는 인물들 잇단 고사에

측근 기시다 외무상도 등 돌려

정치적 위기 탈출해법 오리무중

정치적 위기를 맞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3일 발표할 새로운 내각은 신인보다 기존 각료 출신들로 채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트 아베’ 후보로 거취가 주목됐던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은 아베 총리 곁을 떠나 당으로 돌아가기로 결정됐다. 20%대 지지율의 위태로운 내각에서 ‘순장조’가 되느니 당으로 돌아가 차기 총리 레이스를 준비하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2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이부키 분메이 전 중의원 의장은 지난달 31일 아베 총리로부터 문부과학상 자리를 제안받았지만 고사했다. 그는 입법기관의 최고수장이었던 자신이 각료로 가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아베 총리는 하야시 요시마사 농림수산상을 문부과학상으로 내정하는 방향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가케학원 수의학부 신설 의혹, 모리토모학원 국유지 헐값매입 의혹 등 사학 비리로 위기를 겪고 있는 아베 총리는 문부과학상 인선을 이번 개각의 핵심으로 생각해왔다. 하지만 중량감 있는 인물들의 입각 고사로 결국 문부과학상 인선은 기존 각료의 ‘돌려막기’에 그치게 됐다.


아베 총리가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 스가 요시히데 관방상, 세코 히로시게 경제산업상 등을 유임시키기로 결정하면서 정권의 골격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적 쇄신 노력을 상징하는 ‘여당 내 야당’ 인사 기용은 노다 세이코 전 자민당 총무회장이 유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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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총리가 유임 쪽으로 마음을 굳혔던 기시다 외무상은 이날 자민당 정조회장으로 자리를 옮기기로 결정됐다. 기시다 외무상은 총리관저에서 전날 아베 총리와 만나 당무를 맡고 싶다고 강력히 요청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기시다 외무상이 망가진 내각에 남는 부담을 떠안느니 당에서 차기 총리 레이스를 위한 지지기반을 다지는 쪽이 낫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아베 총리의 이번 개각이 침체된 정권 분위기를 살리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평이 벌써 흘러나오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아베 총리의 제의를 고사하는 움직임이 표면화하면서 개각을 통한 국면전환 기세가 꺾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연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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