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친한 친구를 잃고 싶지 않았습니다.”
캐디와의 결별로 최근 화제가 된 세계랭킹 4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입을 열었다. 3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의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대회장에서 진행된 대회 관련 기자회견에서다. 매킬로이는 지난주 캐디 JP 피츠제럴드에게 전화로 더 이상 함께할 수 없음을 통보했다. 피츠제럴드는 매킬로이와 9년간 호흡을 맞추며 메이저대회 4승을 합작한 캐디. 지난달 메이저 브리티시 오픈 1라운드 때 매킬로이가 크게 흔들리자 욕설을 섞어 야단친 사실이 알려져 한동안 얘깃거리가 되기도 했다. 매킬로이는 정신이 번쩍 들었는지 이후 전혀 다른 플레이로 최종 공동 4위까지 올라갔지만 대회 뒤 캐디를 해고했다.
매킬로이는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뭔가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했다”며 “최근 들어 경기 중 안 좋은 샷이 나오면 스스로 실망하는 것을 넘어 캐디에게까지 짜증 내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 그게 결별의 이유”라고 밝혔다. 그는 여느 선수들처럼 자신도 캐디와 관계가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었다며 브리티시 오픈에서의 해프닝이 결정적인 결별의 이유는 아님을 설명했다. 이어 “피츠제럴드는 여전히 가장 좋은 친구다. 때로 개인적인 유대를 위해 일적인 관계를 희생해야 할 때가 있는데 지금이 바로 그때”라고 했다.
매킬로이는 이날 개막한 브리지스톤 대회와 오는 10일부터 열릴 메이저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십에 어린 시절부터 친구인 해리 다이아몬드와 호흡을 맞춘다. 다이아몬드는 이전에도 매킬로이의 골프백을 멘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