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의원 12명은 3일 공동 성명을 통해 “안철수 전 대표의 당대표 출마에 반대한다”고 발표했다. 성명에는 조배숙, 주승용(이상 4선), 유성엽, 이찬열, 장병완(이상 3선), 황주홍(재선), 김종회, 박주현, 박준영, 이상돈, 장정숙, 정인화(이상 초선) 의원이 참여해 뜻을 함께 했다.
이들은 “대선 패배와 이유미 씨 증거조작 사건의 여파로 당의 지지율은 역대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며 “이번 전당대회에서 우리는 대선 패배와 증거조작 사건으로부터 자유로운 지도부를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안 전 대표의 지금 출마는 정당정치에 있어 책임의 원칙에도 맞지 않다”면서 “대선 패배, 증거 조작에 직간접 관계가 있는 분들은 책임지고 자숙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안 전 대표가 국민 앞에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반성과 자숙의 시간을 보내겠다고 고개를 숙인 것이 불과 보름 전이었다”면서 “그 보름 동안 달라진 것은 증거 조작 사건에 대선 지도부가 연루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지만, 그것으로 대선 패배의 책임이 덮어지고 정치에 복귀하는 명분이 만들어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도 이날 안 전 대표의 8·27 전당대회 불출마를 공개적으로 촉구하고 나섰다.
이날 김 의원은 입장 자료를 내 “안철수 전 대통령후보께서 당대표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고 한다”며 “이런 결정이 과연 당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 다시 돌이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먼저 “시기가 좋지 않다”고 전했다. “아직은 자숙하고 성찰하며, 정치인으로서의 실력을 키우는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명분도 없다고 말했다. “‘안철수의 새정치’에 대한 희망은 절망으로, 국민의당에 대한 신뢰는 불신으로 변질됐다”며 “지금 당권에 도전하면 피로감만 쌓일 뿐”이라고 언급했다.
김 의원은 안 전 대표 출마는 “방향이 없다”고도 발언했다. “새로 선출된 당대표는 다당제의 가치를 가장 우선해야 한다”면서 “안철수 사당이 아닌 시스템을 갖춘 공당으로 자리매김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김 의원은 “진심의 정치를 원한다면 조급해 하지말고, 기다리며 준비해야 한다”며 “안 전 후보는 새로운 리더십이 안정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국민의당이 추진하는 개혁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주는 후견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