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다섯 살 ‘부코페’, 풍성해진 콘텐츠…#박미선디너쇼 #나래바 #해외공연

1회에서 끝날 줄 알았는데 어느덧 5회가 됐다. 그만큼 더욱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풍성한 콘텐츠를 준비했다. 올 여름도 부산바다를 웃음으로 물들이겠다는 각오다.

제5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BICF) 기자회견이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동자아트홀에서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김준호 집행위원장, 최대웅 부위원장 등 조직위원회를 비롯해 김재욱, 변기수, 김대범, 송영길, 김경아, 박은영 등 페스티벌 출연자들이 참석해 축제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2013년 제1회를 시작으로 올해 5회를 앞두고 있는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은 아시아 최초이자 유일의 국제 코미디 페스티벌. 국내 유명 코미디언과 세계적인 해외 코미디 아티스트들이 참여하는 대화합의 장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직 개그맨이자 집행위원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안은 김준호는 “5회를 맞이했다. 1회만 하고 말 줄 알았다는 이야기를 2회부터 들었다. 이렇게 5회까지 하게 돼서 영광이고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유성 명예위원장은 “한참 후배들에 의해서 만들어졌다는 것이 대견스러우면서 선배로서 부끄럽기도 하다”며 “부산에서 열리는 굉장히 큰 행사다. 영화제를 하시는 분들 이야기로는 부산국제영화제보다 부코페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하더라. 많은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전유성은 이어 ‘웃찾사’ 폐지, ‘개그콘서트’ 시청률 하락 등 최근 코미디가 처한 위기에 대해 “MBC나 SBS 등 다른 방송사들이 KBS 개그의 아류작이 아니었나하는 생각도 했다. 각 방송사마다 특색 있는 개그를 했다면 조금 더 길게 가지 않았을까”라고 아쉬움을 드러내며 “개그맨들이 활약할 수 있는 소극장들이 생기고 있다. 앞으로는 좋은 상황이 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희망을 내비쳤다.

이번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은 지난해와 비교해 더욱 확대된 페스티벌 기간과 다채로워진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코미디 및 코미디언들의 위상 향상과 코미디 문화 콘텐츠 개발을 통한 k-코미디 산업의 활성화를 주도할 예정. 이에 따라 대한민국 관광경쟁력 제고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준호는 “4회보다는 풍성해지고 콘텐츠도 다양해졌다, MC로는 김구라가 확정됐고 게스트로 유지태를 섭외 중이다”라며 “박미선 디너쇼와 나래바가 추가됐다. 또 광안리 차 없는 거리에서 버스킹 공연이 추가됐다. 센텀시티쪽에 공연을 밀집해서 위치상 편안함도 제공한다. 여러모로 많이 발전했다”고 발전된 점을 짚었다.

김준호의 설명대로, 박미선은 이번 부코페에서 데뷔 30주년을 기념해 개그맨 최초로 디너쇼를 연다. 자선 디너쇼 ‘마르고 닳도록’를 통해 중년을 위한, 중년에 의한, 중년들의 콘서트를 선사하는 것. 전성기 시절을 함께 한 또래들과 활약상을 짚으며 추억 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티켓 수입금은 후배 개그맨들의 꿈을 지원하기 위해 전액 기부한다.



최대웅 부위원장은 “패티김 선생님이 했던 디너쇼를 박미선씨가 개그우먼으로서 도전한다. 양희은, 김흥국, 이봉원, 김준호, 김지민 외 다수의 개그맨이 출연한다”며 “랍스터까지 제공하는 럭셔리한 쇼다. 2-300석에 제한해서 표를 팔고 있다. 빨리 구매하셔야 할 것이다”라고 홍보에 열을 올렸다.

지난해와 이어지는 다채로운 공연이 관객들을 찾는다. 김대희, 신봉선, 장동민의 ‘대화가 the 필요해’는 연극으로 재탄생된다. 대학로 공연가를 넘어 방송가까지 점령했던 나몰라 패밀리의 ‘나몰라쇼’, 개그계 대표 훈남 4인방이 출연해 매해 매진 행렬을 기록하는 ‘이리오쑈’, 공포 콘셉트를 통해 시원하고 신선한 웃음을 노리는 ‘코미디 몬스터즈’ 등이 기다리고 있다.

육아에 지친 엄마들을 위해 정경미, 김경아, 조승희가 준비한 코미디 토크쇼 ‘투맘쇼’도 있다. ‘투맘쇼’의 김경아는 “지난해 깜짝 놀랄 만큼 열화와 같은 성원을 보여주셔서 올해도 좋은 조건으로 공연을 하게 됐다”며 “저희는 엄마를 위한 공연이다. 엄마들 사이에 입소문이 많이 났다. 이번에 부산시장이 게스트로 출연할 정도로 관심을 많이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성호, 김재욱, 김원효, 이종훈, 정범균 등이 출연하는 ‘쇼그맨’은 ‘show하는 개그맨’을 콘셉트로 개그뿐만 아니라 마술, 음악, 댄스 등 다양한 구성을 선보인다. 김재욱은 이번 페스티벌의 관전 포인트로 “관객분들이 마음을 비우고 오셨으면 한다. 평가한다기보다는 마음껏 웃고간다는 생각으로 즐기시면 더욱 잘 즐기실 수 있을 거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외에도 ‘개그지’, ‘졸탄쇼’, ‘쪼아맨과 멜롱이’, ‘뉴머1번지’, ‘부산 시민이 주인공’, ‘베테랑’, ‘미스개그코리아’ 등 신설 공연과 ‘코미디 댄스공연’, ‘BICFxMICF 코미디 워크숍’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돼있다. 프로 코미디언만이 아닌 차세대 예비 코미디언들이 참여해 꿈을 실현시키는 ‘코미디 스트리트’은 진정한 화합의 장을 만든다.

국제적인 페스티벌인 만큼 해외에서 온 공연도 빼놓을 수 없다. 꼼빠냐 바칼라의 ‘Pss Pss’는 서커스 묘기로 짜릿한 긴장감을 전달. 코믹 판토마임 듀오 ‘가마루쵸바’의 개그 마임 공연은 페스티벌의 전야 공연으로 펼쳐진다. 정교한 스토리에 즉흥성을 가미한 생생한 쇼로 축제의 시작을 뜨겁게 달군다.

김준호는 “부코페가 코미디 무역센터의 역할을 했으면 한다”며 “해외의 큰 페스티벌 조직위와 우리가 교류를 해서 코미디 페스티벌을 더욱 활성화시키고 싶다. 관광객 유치를 위해 문화부나 부산시와도 연계를 하고 있다. 중국, 일본 등 해외 관광객 유치에도 힘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제5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은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총 10일 동안 영화의 전당, 부산디자인센터 이벤트홀, 신세계 센텀시티 문화홀, 경남정보대 센텀캠퍼스 채플실 등 부산 일대에서 펼쳐진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