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한 제조업체가 두산엔진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두산 측에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두산엔진은 두산중공업이 지분 42.7%를 보유하고 있다. 선박에 들어가는 대형 엔진을 제작한다. 최근 조선 경기의 극심한 침체기로 경영이 악화한 상황이다.
국내에서 선박용 엔진을 만드는 곳은 현대중공업과 두산엔진, STX엔진·중공업 정도다. 현대중공업은 자체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두산과 STX는 만(MAN)과 빈터투어 가스앤드디젤(WinGD)로부터 기술 제휴를 맺고 선박용 대형 저속 디젤엔진을 생산하고 있다.
두산엔진은 지난해 두산그룹 실무선에서 밸류에이션 등의 작업을 통해 매각을 검토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신조 선박 건조 시장이 침체되는 등의 이유로 진전되지는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두산그룹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두산엔진 매각을 검토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두산엔진 인수 의향자의 등장을 조선 경기 회복의 신호로 감지하는 분위기도 있다. 지난 2일 마감한 STX엔진 매각 입찰에도 무려 9곳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보유한 지분 약 87%다. 2004년 STX에서 분할된 STX엔진은 모그룹이 재무 위기에 빠지면서 2013년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에 들어갔다.
이처럼 두산엔진·STX엔진 매각에 ‘입질’이 왔지만 실제 매각이 성사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두산 측도 두산엔진 인수를 희망하는 업체가 제시한 금액과 이견이 커 시큰둥한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재영·김우보기자 jyha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