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보합권에서 출발 후 하락 전환했다. 밤 사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다시 불거진 달러 약세를 반영하는 모양새다.
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전 오른 1,129.0원에 개장한 후 곧바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오전 9시 13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1,126원8전에 거래되고 있다. 밤 사이 달러가 15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추락한 영향이 원달러 환율에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일(현지시간)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12% 떨어지면서 92.78로 내려앉았다. 93선이 무너진 데 이어 더 추락한 것이다. 유로화가 강세를 이어가면서 1.19달러선까지 다가선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둘러싼 러시아 스캔들과 정치적 불안감의 영향으로 미국 국채금리가 하락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의 하단도 단단히 막혀있다고 보고 있다. 전 거래일 원달러 환율을 끌어올렸던 요인들이 아직 유효하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북정책의 방향을 두고 강경한 입장을 보이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부각된 상태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도가 이날도 대규모로 이어진다면 원달러 환율은 튀어오를 수 있다. 이날 코스피는 상승 출발하며 장 초반 2,400선을 회복한 상태다.
한편 이날 원엔 환율(하나은행·9시 기준)은 전 거래일보다 6원23전 오른 1,026원43전에 거래를 시작했다. 글로벌 달러 약세에 엔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크게 뛰면서 원엔 환율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