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8일 서울 송파구의 한 노숙자 쉼터에서 사소한 말다툼 끝에 흉기로 피해자의 팔을 찌르고 도주한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발생 직후 인근에 은신 중이던 피의자는 현장실습 중이던 유정형(28) 순경에게 발각돼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유 순경은 4일 오전 충북 충주시 중앙경찰학교에서 열린 중앙경찰학교 291기 졸업식에서 현장실습 유공자로 중앙경찰학교장상을 수상했다. 유 순경 등 졸업생 2,273명은 이날 34주간의 교육을 마치고 전국 치안 현장으로 배치됐다.
화제의 졸업생도 여럿 배출됐다. 입시체육학원을 운영하면서 비행 청소년들을 접하고 학교전담경찰관에 지원한 노기성(31) 순경과 아동 및 발달장애인 체육활동을 지원하면서 경찰관을 꿈꿔온 김온유(27·여) 순경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성적 최우수 교육생으로 뽑혀 이날 경찰청장상을 수상했다.
이외에도 늦깎이 경찰관이 된 육군 헌병대 장교 출신의 전용(36) 순경과 국내 항공사 승무원에서 경찰관으로 전환한 조아혜(30·여) 순경도 눈길을 끌었다.
졸업생들은 앞으로 전국 경찰서와 지구대·파출소 등 일선 현장으로 배치돼 정식 경찰관으로 활동하게 된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불법과 타협하지 않고 약자를 보호하며 정의로운 사회와 활력이 넘치는 현장을 만들어 국민에게 신뢰받는 따뜻하고 믿음직한 경찰이 되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