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400야드 한방에…필드 위 스트롱맨

PGA투어 '장타의 모든 것'

존슨 올 시즌서만 다섯번 날려

어제 브리지스톤 1R선 439야드

역대 최장타는 러브 3세 476야드

우즈 비공식으로 498야드 찍기도

넓은 페어웨이·내리막 홀 많아

플랜테이션 '기록제조 골프장'

0515A25 PGA 투어 드라이버 샷 수정1




439야드. 보통의 주말골퍼라면 두 번째 샷으로 그린에 올리기도 어려운 거리다. 이 거리를 남자프로골프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사진)은 한 번의 스윙으로 날려보냈다.

4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의 파이어스톤CC(파70)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975만달러) 1라운드. 16번홀(파5)에 선 존슨이 경쾌하게 휘두른 드라이버 샷은 400m를 넘기고서야 멈춰 섰다. 내리막이 심한 것도 아니었다. 439야드는 지난 2013년 필 미컬슨(미국)의 450야드 이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최장타. 존슨은 1월 하와이 플랜테이션 코스(SBS 토너먼트) 18번홀(파5)에서 자신이 찍은 올 시즌 최장타 428야드도 넘어섰다. 16번홀 버디 등 2언더파를 적은 그는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9위에서 2년 연속 우승을 두드린다.


190㎝가 넘는 거구로 하이 페이드(높은 탄도로 오른쪽으로 휘는 구질)를 구사하는 존슨은 PGA 투어의 대표 장타자다. 올 시즌 400야드가 넘는 샷은 17차례 터졌는데 그중 5개가 존슨의 손에서 나왔다. 존슨이 가장 자주, 손쉽게 장타를 생산하는 선수인 것은 맞지만 역대 최장타의 주인공은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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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투어 역대 최장타 기록 보유자는 데이비스 러브 3세다. 40세였던 2004년 메르세데스 챔피언십 4라운드 18번홀에서 476야드를 날렸다. 대회장인 플랜테이션 코스는 ‘기록 제조 골프장’으로 유명한 곳. 광활한 페어웨이에 내리막 경사인 홀이 여럿이다. 그중에서도 18번홀은 태평양 조망이 장타 욕구를 자극하고 뒷바람도 강하다. 허리 재활 중인 타이거 우즈는 2002년 이곳에서 498야드를 찍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대회는 레이저 측정장비인 ‘샷링크’가 전면 도입되기 직전에 열렸다. 우즈의 498야드를 최장타로 인정하던 PGA 투어는 지금은 모든 대회, 모든 샷에 샷링크를 적용한 대회의 기록만 공식기록으로 인정하고 있다. 존슨이 이번에 439야드를 찍은 파이어스톤CC 남코스는 플랜테이션 코스 다음으로 400야드 장타가 많이 나온 곳이다.

주말골퍼들이 우스갯소리로 말하는 ‘도로공사 협찬’은 PGA 투어 대회에서도 심심찮게 나온다. 1992년 샌안토니오 오크힐스CC에서 열린 텍사스 오픈 3번홀(파4·456야드)에서 칼 쿠퍼의 티샷은 내리막을 따라 카트 도로에 진입한 뒤 그린을 넘어갔다. 다음 홀의 도로로 갈아타기까지 한 볼은 12번홀 그린 뒤에 멈췄다. 아웃오브바운즈(OB)는 아니었지만 홀 사이를 지나쳤다는 이유로 공식기록으로 인정받지는 못했다. 볼이 너무 멀리 간 탓에 쿠퍼는 이 홀에서 더블 보기를 적었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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