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거제조선소 크레인 충돌 사고로 수십 명의 사상자를 낸 삼성중공업이 새로운 안전 대책을 내놓았다. 대책에는 △크레인 충돌 방지 시스템 개발 △안전관리 조직 확대·강화 △정기 안전점검, 국제 기준 적용 등을 통한 잠재 위험요소 발굴 및 제거 등이 담겼다.
삼성중공업은 3일 안전경영을 위한 전략을 논의하는 ‘안전전략회의’를 개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안전 대책을 확정했다고 4일 밝혔다.
우선 크레인 사고 재발 방지 차원에서 새로운 개념의 위치·형상 기반 크레인 충돌방지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이는 크레인의 실시간 위치와 자세, 주변 상황 정보를 종합해 충돌 가능성을 낮추는 시스템으로 오는 12월 시범 적용을 목표로 삼성중공업 중앙연구소 등이 개발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시범 운용 결과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보완해 내년까지 조선소 내 사고 위험이 큰 모든 옥외 크레인에 이 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다.
또 기존의 안전관리 조직인 안전품질담당을 확대 개편해 안전경영본부로 격상, 위상과 권한을 강화할 예정이다. 안전경영본부장에는 글로벌 안전관리 전문가가 영입된다. 이와 별개로 안전 환경을 전반적으로 살피는 ‘안전경영위원회’를 신설해 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내 주요 조선사와 해외 선주사 등이 함께 개발한 안전 표준 ‘한국조선소 안전표준화(KSSS)’를 내년 1·4분기부터 적용할 방침이다. 노동부 인증 전문기관으로부터 해마다 안전점검도 받고 모든 생산부서와 해외 법인을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자체 안전문화 평가도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