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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레터]새벽별 쏟아지는 별빛처럼...서경펠로와 설레는 북캉스 떠나보실까요



이번 여름 휴가 좋은 계획 세우셨나요? 저는 지난주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국내 이곳저곳 다녔는데 가장 큰 소득은 양평의 한 농막에서 새벽녘 하늘에서 쏟아질 듯 가득 찬 별을 본 것이었습니다. 때마침 날이 맑은데다 새벽 3시께 눈이 문득 뜨인 덕에 아주 우연히 그런 감동을 맛볼 수 있었죠.

휴가 중 책 읽기도 벅참이 있었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기사단장 죽이기’는 그동안 생각해보지도 못한 생령(生靈)의 세계로 저를 데려다 주었지요. 브라질 소설가 파울로 코엘류의 ‘11분’을 읽는 중에는 상상 속이나마 주인공 마리아의 발길을 따라 리우데자네이루와 제네바, 파리 등을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그뿐 아니라 ‘11분’은 여성의 성(性) 관념과 실체가 남성의 그것과 얼마나 다른지까지 알게 해줬으니, 이런 게 바로 무지(無知)의 세계로의 여행 아니겠습니까.


사람과의 만남이 그렇듯 책에도 인연이 있는 듯합니다. 얼마 전 읽은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이 제겐 그랬죠. 오랫동안 마음만 굴뚝 같았을 뿐, 당췌 진도가 나가지 않던 이 책이 난데 없이 술술 읽히더라고요. 아마도 지인의 자상하고도 강력한 추천 덕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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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서경펠로와 함께 하는 북캉스’를 통해 독자 여러분께 책과의 인연을 주선해 보려 합니다. 서경펠로는 내로라하는 국내 최고경영자(CEO)와 전직 고위공무원, 학계와 문화예술계의 권위 있는 분들이 망라돼 있는 서울경제신문의 자문단입니다. 이번엔 모두 14명의 펠로가 41권의 휴가철 읽을만한 책을 추천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유발 하라리의 ‘호모데우스’, 조영태의 ‘정해진 미래’ 등은 미래 통찰력을 더해 줄 것입니다. 나관중의 ‘삼국지’, 사마천의 ‘사기’ 등의 고전은 선인들의 삶에서 지혜를 얻게 할 뿐 아니라 옛 나라들의 흥망성쇠 속에서 현재의 교훈을 곱씹게 하리라 믿습니다.

이외에도 서경펠로들이 추천한 필 나이트의 ‘슈독’과 마윈의 ‘마윈이 말하다’, 조남주의 소설 ‘82년생 김지영’과 조선희의 ‘세 여자’는 우리들의 지혜와 영혼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줄 겁니다.

책은 영혼의 양식이라고들 하지요. 그렇다면 책을 어떻게 읽으면 좋을까요. 정독과 속독, 낭독과 묵독, 발췌독과 숙독 등 방법도 가지가지이지만 나만의 독서법을 찾는 것이 우선 필요할 듯합니다. 그 다음 방향성과 목표의식을 갖고 책을 보면 좋겠지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다독(多讀)입니다. 일찍이 중국 당나라 시인 두보(杜甫)도 “만권의 책을 읽으면 신들린 듯이 글을 쓸 수 있다(讀書破萬卷 下筆如有神·독서파만권 하필여유신)”고 하지 않았습니까. 찌는 듯한 이 여름 책 많이 읽으시고 영혼의 양식 많이 얻으시기 바랍니다. 모쪼록 ‘서경펠로와 함께하는 북캉스’가 여러분의 휴가철 독서여행에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문성진 문화레저부장 hnsj@sedaily.com

문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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