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교황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제헌의회 개원강행을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반대 시위자들을 겨냥한 치안병력의 과도한 진압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마 교황청은 4일(현지시간) 공식성명을 통해 “최근 마두로 정권의 제헌의회 개헌강행이 긴장과 충돌에 휩싸인 미래를 당연시하게 만들고 있다”며 이 같은 행위를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전 세계 12억 카톨릭 신자들의 영적인 고향인 로마교황청은 반대 시위자 120명 이상이 사망한 데 대해 “과도하고 불균형적인 공권력의 사용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두로 정권은 제헌의회 선거를 둘로싼 내정불안과 선거조작 의혹에도 불구하고 제원의회를 강행하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치러진 제헌의회 선거는 제헌의원 545명을 선출하기 위한 투표로 6,120명이 출마했지만 출마자 가운데 야권 인사는 한 명도 없었다. 이에 따라 제헌의회는 기본 업무인 헌법 개정은 물론 기존 의회와 정부기관을 해산하거나 관료들을 해임하는 등 마두로 대통령의 장기집권을 위한 친위대 역할을 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로마 교황청은 “베네수엘라 정부는 인권과 정부의 헌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