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오감으로 즐기는 자동차 체험관, 가족 나들이 명소로 뜬다

현대·기아차 브랜드관 인기몰이

랠리카 등 다양한 체험 가능

현대차 '모터스튜디오 고양'

4개월 만에 8만명 다녀가

6월 개장 기아차 '비트360'

카페·가든·살롱 등 갖춰

문화체험 공간으로 각광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 외관 모습. 지상 1·2층의 외부를 통유리로 둘러 건물 3층부터 우주선처럼 공중에 떠 있는 듯한 형상이다. 연면적 기준으로 축구장 8.7배 규모에 다양한 전시공간을 갖추고 테마 시승 프로그램을 운영해 고양시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사진제공=현대차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 외관 모습. 지상 1·2층의 외부를 통유리로 둘러 건물 3층부터 우주선처럼 공중에 떠 있는 듯한 형상이다. 연면적 기준으로 축구장 8.7배 규모에 다양한 전시공간을 갖추고 테마 시승 프로그램을 운영해 고양시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사진제공=현대차


역사는 전통을 낳고 유산을 남긴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자동차도 업력이 쌓일수록 브랜드 고유의 퍼스낼리티(개성)가 생기고 헤리티지(유산)가 전승된다. 정체성과 개성, 유산이 어우러져 브랜드 이미지가 형성되고 문화를 만든다. 자동차 업체들의 기술력이 엇비슷해지면서 브랜드 이미지는 소비자들이 차를 선택하는 중요한 요소가 됐다. 자동차 업체들이 브랜드의 가치와 철학을 경험할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을 만들어 고객 충성도를 높이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기아자동차 복합 브랜드 체험 공간 ‘비트(BEAT) 360’의 외관은 총 7,553개의 모듈을 외벽에 설치해 건물을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 패턴의 모양이 달라져 역동적인 이미지를 나타낸다./사진제공=기아차기아자동차 복합 브랜드 체험 공간 ‘비트(BEAT) 360’의 외관은 총 7,553개의 모듈을 외벽에 설치해 건물을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 패턴의 모양이 달라져 역동적인 이미지를 나타낸다./사진제공=기아차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현대자동차도 글로벌 톱5 자동차 업체의 위상에 걸맞게 고객들이 자동차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공간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2014년 서울 강남구에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을 연데 이어 지난 4월 경기 고양시에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을 개관했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 내에 마련된 전시공간. 자동차 에어백의 작동 원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사진제공=현대차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 내에 마련된 전시공간. 자동차 에어백의 작동 원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사진제공=현대차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은 외관부터 눈길을 잡아 끈다. ‘하늘에 떠 있는 듯한(shaped sky)’ 느낌을 주기 위해 지상 1, 2층의 외부를 통유리로 둘러 건물의 3층부터 우주선처럼 공중에 떠 있는 듯한 효과를 낸다. 오스트리아의 세계적인 건축 설계 회사인 DMAA사가 설계했다. 지상 1층은 현대차의 각종 차량들을 전시하고 2층부터는 다양한 전시공간이 마련돼 있다.

류시형 여행작가가 지난 달 28일 비트 360에서 열린 ‘스토닉 트래블 클래스’에서 기아차 고객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제공=기아차류시형 여행작가가 지난 달 28일 비트 360에서 열린 ‘스토닉 트래블 클래스’에서 기아차 고객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제공=기아차


상설전시존 ‘Into the Car’에서는 자동차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차량 제작에 필요한 철광석, 부품을 만드는 단계, 용접과 도장, 부품을 조립하는 과정까지 단계별로 살펴볼 수 있다. 자녀들의 체험 학습장으로 안성맞춤이다. 에어백 체험존도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공간이다. 벽면의 에어백을 손으로 터치하면서 사고 시 에어백이 작동하는 원리를 체험할 수 있다.

디자인존의 ‘이모션 키넥틱 쇼’는 놀라운 경험이다. 1,411개의 알루미늄 기둥(키네틱 폴)이 영상과 사운드에 맞춰 물결치듯 상하운동을 하면서 다양한 형상을 연출한다. 라이드존은 관람객들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다.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의 랠리를 4D로 즐길 수 있다. 스크린을 통해 WRC 영상이 실감나게 구현돼 직접 차량을 몰고 랠리에 참가한 듯한 느낌을 경험할 수 있다. 충돌 테스트 영상 체험존도 자율주행과 커넥티드카를 향해 나아가는 현대차의 앞선 기술력을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스토리텔러의 안내를 받아 관람하려면 인터넷을 통해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 입장료는 성인 1만원, 청소년 7,000원, 어린이·경로자 5,000원이다. 현대차는 관람객이 원하는 테마에 따라 시승할 수 있는 ‘테마 시승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일반 승용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를 비롯해 캠핑카, 자율주행차 등 다양한 차종의 시승 기회를 제공한다. 레스토랑 등 식음시설도 갖추고 있어 주말 가족 나들이 장소로 제격이다. 4개월만에 약 8만명가량이 다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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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도 지난 6월 브랜드 최초의 복합 체험 공간인 ‘비트(BEAT) 360’을 개관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국내영업본부 사옥 1층에 들어선 비트 360은 1,880㎡ 규모로 크지는 않지만 카페와 가든, 살롱 등 다양한 공간이 아기자기하게 구성돼 있다. 이들 공간이 원형의 트랙으로 이어져 있어 관람객들은 트랙의 동선에 따라 물 흐르듯 이동하면서 차량을 관람하고 각종 체험을 할 수 있다. 특히 세계 최초로 홀로 렌즈 매개 현실(MR) 기술을 활용해 차량의 특장점을 설명하는 ‘디지털 도슨트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관람객들은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카페 공간인 ‘커뮤니티 라운지’에서 매달 1~2회에 걸쳐 고객 참여형 문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지난달에는 여행작가인 류시형씨를 초청해 여행 노하우를 배우는 ‘스토닉 트래블 클래스’를 열었고 티(tea) 클래스와 캠핑 클래스도 진행된다. ‘심야 책방’과 ‘가든 버스킹’ 등 예술적 영감을 주는 ‘파인드 더 비트’ 프로그램도 마련될 예정이다. 참가비는 없다.

성행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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