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사건의 핵심 고발자인 노승일(41)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이 서울 광화문에서 5일째 단식 노숙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노씨가 단식 농성을 하는 이유는 뭘까.
노씨는 5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부당해고를 당한 비정규직의 농성에 힘을 보태고자 나오게 됐다”면서 “비정규직 폐지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될 때까지 농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농성을 결심한 것은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 앞에서 장기농성 중인 김용희씨를 만나면서다. 김씨는 “삼성시계에서 부당해고를 당했다”면서 “단식투쟁으로 생을 마감하겠다”는 각오로 48일째 단식 농성 중이다. 이에 노씨는 김씨에게 “함께 살아서 건강하게 투쟁하자”며 말했고, 이달 1일부터 단식 농성에 동참했다.
노씨는 광화문 곳곳에 설치된 비정규직 노동자의 농성 텐트들을 가리키며 “촛불로 가득 찼던 광화문광장에 아직 노동자들이 있다”며 “시민들이 비정규직 문제가 해결되도록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노씨는 “최순실 세력은 돈만 있으면 다시 정치세력으로 발돋움하려 들 것”이라며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행위자의 재산조사에 관한 특별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드민턴 선수 출신이었던 노씨는 형편이 어려워 운동을 못하는 청소년을 지원하는 계획도 갖고 있다. 그는 “과거 이완영 의원에게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했을 때 시민들의 후원금 1억3,700만원이 종잣돈이 됐다”면서 “흙수저 아이들이 꿈을 이루는 세상이 되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