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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운전사' 개봉 3일 만에 200만...50대 관객 비중 높아 흥행 '청신호'



영화 ‘택시운전사’가 개봉 3일 만에 누적 관객 200만 명을 돌파하면서 흥행질주를 시작했다.

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택시운전사’는 이날 오전까지 215만 명 가량의 관객을 동원했다.

지난 2일 개봉한 ‘택시운전사’는 광주민주화 운동이 시대적 배경으로 ‘믿고 보는 배우’ 송강호의 출연으로 기대를 모았다. 송강호는 영화에서 거금을 준다는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토마스 그레취만)을 태우고 광주로 내려가는 택시운전기사 만섭 역을 맡았다.



최근 서울경제와 만난 송강호는 연출을 맡은 장훈 감독의 출연 제안을 처음에는 거절했다고 전했다. 광주민주화 운동을 다룬 작품을 할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두려움 때문에 거절한 건 아니었어요.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이 마음 속에 여운으로 점점 더 커져 가면서 자리를 잡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의 이러한 고민 역시 그의 연기에 그대로 반영됐다. 광주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몰랐던 만섭이 독일 기자와 광주민주화운동의 참상과 마주하게 되면서 겪는 정신적, 윤리적 혼돈은 송강호가 아니면 표현할 수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광주에 내려가기 전까지 서민의 애환과 딸에 대한 부성애는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기도 한다.


광주민주화 운동을 섬세하고 진중하게 다룬 장훈 감독의 연출력도 탁월했지만 관객들이 ‘택시운전사’에 보지도 않고 신뢰를 보내는 데는 배우 송강호에 대한 믿음이 강하다. 실제로 다수의 관객들은 “송강호의 연기가 궁금해서” ‘택시운전사’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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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입소문을 타면서 50대 이상 관객들의 발길이 늘어나는 것도 ‘택시운전사’의 흥행에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해석된다. CGV리서치센터가 ‘택시운전사’(8월2∼3일)의 관객을 분석한 결과, 50대 관객 비중은 9.9%였다. 이는 같은 기간 CGV를 찾은 50대 평균 비중 6.2%와 7.2%보다 각각 4.3%포인트, 2.7%포인트 높다. ‘택시운전사’를 배급한 쇼박스(086980) 관계자는 “개봉 초기에 50대 관객이 극장으로 몰리는 경우는 드물다”면서 “‘택시운전사’의 경우 자발적 관람뿐만 아니라 성인 자녀가 부모를 위해 관람 티켓을 예매해주는 사례가 많다”고 전했다. ‘택시운전사’는 50대 이상 외에도 20대 이하 관객에게도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영화의 10대와 20대 관객 비중은 5.0%와 34.3%로, 같은 기간 CGV 전체 10대와 20대 평균 3.6%와 20.6%보다 각각 1.4%포인트, 13.7%포인트 높았다.

사진제공=쇼박스

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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