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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 훼손, 신용 강등 검토"…신평사, KAI에 경고장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분식회계 의혹이 제기된 한국항공우주(047810)(KAI)에 일제히 신용등급 강등 경고장을 보냈다. 전문가들은 회계정보 신뢰성이 훼손된 만큼 향후 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6일 나이스신용평가는 KAI에 대해 “현시점에서 제기되는 의혹의 사실 여부 및 재무적 영향을 예단할 수는 없다”면서도 “상반기 검토보고서, 회계감리 결과, 검찰 수사 결과 등을 모니터링해 회사의 신용등급 및 등급 전망을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일 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는 “분식회계 이슈로 신용등급 산정의 기반이 되는 회계 정보의 신뢰성 훼손 가능성이 부각돼 전반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공시했다.


신용평가 3사는 금융감독원이 KAI의 회계감리를 진행하는 상황에서 회계정보의 신뢰성에 대한 재검토 필요성에 동의하고 있다. 국내 신용평가사는 KAI에 대해 신규 기종 개발사업을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와 기체부품 부문의 현금창출력 확대 등을 감안해 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해왔다. 최중기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이번 감리에도 불구하고 회사의 신용등급을 지지하는 핵심 요인인 완제기 방산 분야의 내수 독점적 시장지위 및 기체부품 부문의 우수한 현금 창출력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분식회계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회사가 제공하는 제반 정보에 대한 신뢰도에 의문이 발생한다. 최 연구원은 “분식회계뿐 아니라 현재 진행 중인 수리온 2·3차 양산사업 및 상륙 기동헬기 사업에 차질이 나타날 수 있다”며 “감리 및 수사 결과 수리온 사업에 중대한 결함이나 비위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대외 신인도와 수주경쟁력 저하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사업기반 강화 추세가 둔화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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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신용도에는 수리온 관련 사업의 진행 여부와 추가비용 부담 가능성, 감리 결과에 따른 신뢰성 훼손 여부 등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 연구원은 “현재 알려진 원가조작·품질문제와 관련한 손실은 상당 부문 장부에 이미 반영된 것으로 파악되나 추가적 문제가 확인되면 비용 부담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감리와 수사 결과 및 이에 따른 파급 효과를 현시점에서 예단하기는 어려운 점을 감안해 수리온 사업 차질과 수주 위축 등 부정적 영향의 정도, 지속 여부에 대해 추가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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