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명문대학들의 투자기금이 채권보다 주식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세계대학순위에서 선두를 다투는 예일과 하버드는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해외주식 비중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7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예일대학기금은 지난해 전체자산의 15%를 해외주식에 투자했다. 이는 지난 2013년부터 4년 연속 상승한 것으로 같은 기간 4.9%로 정체돼 있는 채권자산과 비교된다. 해외주식 자산 중 신흥국 비중은 약 9%다. 유안타에 따르면 예일대학기금은 해외주식을 국가·업종·스타일에 따라 배분하는데 신흥국 주식시장은 시장의 비효율성을 활용해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반대로 효율성이 극대화된 미국 증시에서는 사모펀드 중심으로 접근한다.
하버드대학의 경우 예일보다 이머징 투자에 적극적인 편이다. 유안타에 따르면 하버드대학기금은 전체 자산의 14%에 달하던 원자재 비중을 2013년 2%로 줄인 다음부터 꾸준히 신흥국 투자를 늘려왔다. 이 결과 지난해 자산에서 이머징 투자 비중은 미국주식, 채권보다 높은 수준에 이르렀다. 하버드대학기금은 신흥국 주식시장이 선진국 주식시장보다 참여자가 적고 밸류에이션이 낮아 투자 매력을 높게 보고 있다.
미국 대학기금은 명문대학의 장점인 동문 네트워크를 활용해 우수한 장기 수익률을 유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대학기금은 분산투자와 대체투자자산 확대라는 투자철학을 바탕으로 장기 수익률을 유지해왔다”며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참고자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