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코리안슬램' 볼 수 있을까

올시즌 메이저대회 4개 중 3승

내달 에비앙 챔피언십 제패하면

최초 '캘린더 코리안슬램' 완성

김인경 /AFP연합뉴스김인경 /AFP연합뉴스




박성현 /사진제공=LPGA박성현 /사진제공=LPGA


유소연 /사진제공=LPGA유소연 /사진제공=LPGA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한국선수들에게 최고의 해는 지난 2013년과 2015년이다.

2013년은 ‘골프여제’ 박인비(29·KB금융그룹)의 해였다. 시즌 첫 메이저대회부터 3개 메이저를 연속 제패하는 대기록을 세우는 등 혼자서 6승을 쓸어담았다. 한국선수들의 승수는 10승으로 예년에 비해 놀라운 수준은 아니었지만 ‘박인비 신드롬’이 워낙 강렬했다.

2015년은 골고루 잘했다. 박인비가 5승으로 선봉에 선 가운데 김세영(24·미래에셋)이 3승, 최나연(30·SK텔레콤)이 2승 등을 보태 15승을 합작했다. 15승은 한국선수 한 시즌 최다승 기록으로 남아 있다.


올해는 2013년과 2015년을 섞은 듯한 분위기다. 김인경(29·한화)이 메이저대회 우승을 포함해 3승으로 코리안 신바람을 이끄는 가운데 한국선수들은 22개 대회에서 벌써 12승을 챙겼다. 2015년에는 20개 대회 만에 12승을 거뒀다. 당시도 12승째를 챙긴 대회는 브리티시 여자오픈(박인비)이었다. 이대로면 2015년의 15승을 넘어 최다승 경신도 충분히 가능하다. 그때는 시즌이 31개 대회로 운영됐지만 올해는 34개다. 12개 대회나 더 남았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기록인 17승(2015·2016년)을 넘어 해외 투어 최다승 기록도 넘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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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5승을 거두며 박인비의 대항마 역할을 했던 2015년과 달리 올해는 뚜렷한 경쟁자가 없다. 리디아 고는 올 시즌 우승 없이 상금랭킹 26위에 머물고 있고 지난해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을 차지한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역시 1월 우승 뒤 슬럼프 조짐을 보이고 있다.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쭈타누깐은 컷 탈락했고 리디아 고는 공동 59위에 처졌다. 최근 상승세를 탔던 베테랑 카리 웹(호주)과 크리스티 커(미국)도 한국선수들의 기세를 누르기에는 역부족이다. 미국의 자존심 렉시 톰프슨은 다소 기복이 있다. 7일 발표된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톱10 중 6명, 톱20 중 10명이 한국인이다.

무적의 코리안군단은 이제 사상 최초의 ‘캘린더 코리안슬램’에 도전한다. 메이저대회가 5개인 LPGA 투어에서는 이 중 4개를 우승하면 그랜드슬램으로 인정한다. 올 시즌 한국선수들은 유소연(27·메디힐)이 ANA 인스퍼레이션, 박성현(24·KEB하나은행)이 US 여자오픈, 김인경이 브리티시 여자오픈을 정복했다.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은 미국이 가져갔는데 그 주인공은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재미동포 대니얼 강이었다. 남은 메이저대회는 다음 달 14일 열릴 에비앙 챔피언십. 여기서도 한국인이 트로피를 든다면 한 해에 한국 국적 선수가 메이저 4개 대회를 휩쓰는 캘린더 코리안슬램이 완성된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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