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단독] 최저임금 ‘쑥’ 오르자 … 편의점 출점 수 ‘뚝’

GS25 7월 출점 올 들어 최저

CU도 2월 이후 가장 적은 수치

경쟁과열로 점포 매출 감소 추세

인건비도 올라 하반기 ‘안갯속’





현재 편의점은 평균 12시간 가량을 아르바이트로 인력 고용을 유지하고 있다. 때문에 최저임금 인상은 편의점 본사는 물론 가맹점주에게 큰 부담이다. 지난 7월 15일 최저임금위원회가 내년 시간당 최저임금을 올해에 비해 16.4% 인상한 가운데 편의점 신규 출점이 벌써부터 주춤거리고 있다. 앞으로 계속된 임금 인상이 예고된 상황에서 편의점 사업에 뛰어드려는 점주 수요가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된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주요 편의점 업체의 신규 출점 점포 수가 월간 단위 기준으로 크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7월 들어 신규 출점 성장세 꺾여 = 서울경제신문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7월 말 BGF리테일(027410)의 CU(1위)와 GS25(2위)의 점포 수는 각각 1만 1,949개, 1만 1,911개로 집계됐다. 한 달 전인 6월과 비교하면 각각 150개(CU), 135개(GS25)가 늘어난 수치다.

월별 신규 출점 점포 수 기준으로 보면 GS25의 7월 출점 수 135개는 올 들어 월간 단위로 가장 적은 규모다. 올 들어 가장 많이 출점한 3월(200개)은 물론 직전 달인 6월(189개)과 비교해도 28.6%나 줄어들었다.


CU의 출점 수 역시 올 2월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CU는 불과 한 달 전인 6월만 해도 올 들어 최고치인 194곳을 출점할 정도로 성장세가 좋았지만 7월 들어 그 추세가 확 꺾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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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편의점 신규 출점 부진은 비단 두 회사만의 일이 아니다. 업계 4위 미니스톱은 지난달 고작 5곳을 신규 출점하는 데 그쳤다. 지난달 13일 브랜드 교체라는 대대적 혁신을 단행한 이마트24도 다른 달과 비슷한 76곳밖에 출점하지 못했다. 아직 7월 말 점포 수 집계가 마무리되지 않은 세븐일레븐 역시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공통된 시각이다.

유통업계는 편의점 출점 수가 갑자기 주춤해진 것이 지난달 15일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 결정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경쟁과열에 인건비도 늘고 = 현재 국내 편의점은 지난 6월 말 기준 3만 7,083개로 우리나라 인구(5,125만 명)를 감안할 때 1,382명당 하나씩 점포가 있다. 이는 2,226명당 편의점이 하나씩 있는 일본(3월 말 기준 5만6,160개)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점포당 매출액도 지난 2월 사상 처음 줄어든 데 이어 4개월 연속 감소추세에 있다. 경쟁이 과열된 상황에서 인건비 압박까지 받으니 편의점 운영을 주저하거나 포기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셈이다.

편의점 업계 한 관계자는 “최저임금이 오르면서 각종 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O2O) 출시나 이마트24 출범과 같은 업계 내 혁신도 관심에서 금세 멀어졌다”고 답답해 했다. 편의점업계는 이 같은 출점 부진이 앞으로 더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진단했다. 지난달의 경우 그나마 최저임금 인상이 단행된 중순 이후 영향만 반영됐지만 당장 이달부터는 굳어진 예비 점주의 심리가 월초부터 본격 반영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편의점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편의점 점주 계약부터 오픈까지 통상 2~3달이 걸리므로 최저임금 인상 충격은 9~10월이 되면 더욱 명확하게 드러날 것”이라고 걱정했다.

윤경환·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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