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촨성 중국 지진, 5명 사망 63명 부상 당해 '사망자는 모두 여행객'

중국 중부 쓰촨(四川)성에서 규모 7.0의 강진이 8일 발생해 5명이 숨지고 63명이 부상을 당했다.

그리고 산사태로 여행객 100여명이 고립돼 추가 사상자 발생도 우려되고 있다.

봉황망(鳳凰網) 등에 따르면 쓰촨성 아바(阿패<土+覇>)주는 이날 유명관광지 주자이거우(九寨溝·구채구)현 장자진에서 지진으로 5명이 숨지고 63명이 다쳤으며 사망자는 모두 여행객이라고 발표했다.

아바주는 지진 발생 후 1급 비상대응 태세에 돌입해 아바주 책임자들이 모두 현장으로 출동했으며 주변 의료 및 구조 인력도 긴급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쓰촨성 지진국도 이날 저녁 기자회견을 통해 주자이거우 간하이쯔(干海子) 인근에 지진으로 인한 산사태로 100여명의 여행객이 고립돼있다고 전했다.

AFP통신은 중국 국가재난대응위원회를 인용해 이번 강진으로 사망자가 100명에 달할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국가재난대응위원회는 초기 조사 결과 이번 지진으로 13만 가구가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중국 지진국은 이날 오후 9시 19분께(현지시간) 쓰촨성 아바주의 주자이거우현 인근에서 규모 7.0 지진이 관측되자 1급 비상대응 체제를 가동하고 유관 부분에 신속히 대응 조치를 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진원은 주자이거우에서 39㎞ 떨어진 지하 20㎞ 지점으로 쓰촨성 성도(省都)인 청두(成都)에서는 285㎞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진 발생지에서 직경 20km 범위 내 2만1천명, 50km 6만3천명, 100km 내 30만명이 거주 중이다. 주자이거우 현 내 호적 등록인구는 6만7천945명이지만, 유명관광지인 탓에 한국인 관광객 등 유동 인구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주자이거우의 8일 방문객 수는 3만8천799명으로, 단체 관광객 1만8천158명, 개인 관광객 2만641명으로 확인됐다.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현재 한국인 피해 현황은 파악되지 않은 상황이며 밤중에 발생해 자세한 지진 피해 상황은 오전이 돼야 파악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지진은 시안(西安), 바오지(寶鷄), 한중(漢中) 등에서 강하게 감지될 정도였으며 이 지역 주민들은 놀라 건물에서 대피하는 소동이 발생했다.

쓰촨일보에 따르면 주자이거우현에는 이번 지진으로 많은 건물의 외벽이 훼손되고 주자이거우 관광지에서 구자이거우현으로 연결되는 도로에 낙석들이 많이 발견됐으나 아직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주자이거우현 마자향의 쩡허칭 당서기는 “지진 발생 당시 일하고 있었는데 산이 흔들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면서 “지진 발생 후 마을 주민에게 상황을 급히 전파했다”고 밝혔다.

주자이거우에서 80㎞ 떨어진 주황(九黃)공항도 강한 지진을 느꼈으나 사상자는 없으며 현재 활주로 등 시설에 대한 안전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저녁 항공편 중 1편은 지진 발생 후 운항이 취소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