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MICE 산업의 비전은 아시아 최고의 MICE 국가가 되는 것입니다.”
지난 3일 태국 방콕 아난타라시암호텔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난 잇싸라 앙꾼 나 아유타야 태국전시컨벤션뷰로(TCEB) 대표는 “지난 5년간 전시장 면적이 약 23% 증가하며 아시아 다섯 번째가 돼 한국을 바짝 뒤쫓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아유타야 대표는 한국 언론과는 처음인 이번 인터뷰에서 앞으로의 포부와 계획 등을 차근히 설명해나갔다. “국제컨벤션협회(ICCA)통계 기준으로 태국은 컨벤션 분야 세계 24위, 방콕은 도시 기준으로 12위를 기록해 한국(세계 13위), 서울(10위)보다 순위가 낮죠.”
그래도 태국 MICE 산업의 미래에 대해서는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태국은 MICE 산업 육성을 위해 우선 올해 말까지 MICE 관련 시설들을 추가로 늘리고 내년에는 복합전시컨벤션시설인 ‘ICON 아시아’를 방콕 리버킹 지역에 건립한다”며 “태국의 전시컨벤션 시설 건립은 거의 완료됐다고 본다. 이제는 실행계획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태국은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작성하는 입국심사 서류에서 방문 목적에 기업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전시(Exhibition) 네 분야를 통틀어 지칭하는 MICE 산업을 세분화해놓았고 MICE 행사 유치 한 건에 최대 100만밧(약 3,300만원)의 지원금까지 제공하는 등 MICE 산업을 키우기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관광대국인 태국에서 MICE 산업을 강조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명확한 답을 줬다. 아유타야 대표는 “관광과 MICE는 기본적으로 다르다”며 “MICE 산업의 경제적 가치뿐 아니라 구조적인 측면에서도 MICE 산업이 선행하고 뒤를 여행이 따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MICE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의 기회가 제공된다면 관광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단순하게 좋은 추억과 경험을 넘어 경제적 성장까지 고려한 MICE 산업만이 태국이 중점을 둬야 할 산업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방콕뿐 아니라 치앙마이·파타야·푸켓 등을 새로운 MICE 도시로 키우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아유타야 대표는 한국과의 협력에 대해서도 큰 기대를 드러냈다. 그는 “태국이나 한국은 전 세계 선진국가에 비해 규모가 작은 나라다. 작은 나라일수록 서로 협력하고 도와 나가는 자세가 중요하다”며 “한국의 한국협회단체전문가협회(KSAE)를 포함해 민관 차원에서 다양한 MICE를 개최함으로써 더욱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글·사진(방콕)=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