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미국 진출 1년 만에 누적 판매 2만대를 돌파했다. 수십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글로벌 브랜드의 럭셔리 차종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이에 힘입어 현대차는 이달 미국에서 제네시스의 독립 영업망을 구축하는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9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미국에 본격 진출한 제네시스의 판매량은 올해 7월까지 누적 2만689대를 기록했다. 미국에 지난해 8월 출시된 준대형 세단 ‘G80’은 올해 7월까지 1만7,206대, 지난해 9월 출시된 ‘G90’(국내명 EQ900)은 3,483대 판매됐다.
제네시스는 올해 현대차가 미국 시장에서 고전하는 가운데서도 선방하고 있다. 제네시스의 1~7월 판매는 총 1만1,685대다. G80이 소속된 미드럭셔리 차급과 G90이 포함된 프리미엄럭셔리 차급의 전체 판매(14만2,189대)에서 점유율 8.2%를 기록 중이다. 현대차 전체의 7월 미국 판매는 지난해보다 27.9% 급감했고 1~7월 누적 판매도 10.8% 감소한 가운데 이룬 성과라 더욱 값지다는 평가다.
올해 G80은 경쟁 모델인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 아우디 A6에 이어 판매 순위 4위에 올랐다. G90도 벤츠 S클래스, 캐딜락 CT6, BMW 7시리즈, 포르쉐 파나메라에 이어 5위를 달리고 있다.
제네시스가 미국 시장에서 선전하면서 현대차는 제네시스 판매망을 독립시키는 방안을 준비 중이다. 오는 9월 프리미엄 준중형 세단 ‘G70’이 출시되고 향후 프리미엄 SUV ‘GV80’ 등 다양한 차종을 선보일 계획인 만큼 제네시스만의 독자 브랜드 감성을 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최근 제네시스 전담 사업부를 출범시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