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저조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밝은 전망 덕분에 주가도 크게 떨어지지 않고 투자자들의 기대를 받고 있는 업종이 있습니다. 바로 게임 업종인데요. 올 2분기 실적이 미미하고, 심지어는 추정치의 절반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신작 발표와 수익 개선에 대한 기대로 하반기 전망은 긍정적입니다. 김성훈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7일 발표된 엔씨소프트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706억원의 절반 수준인 376억원이었습니다.
하지만 발표 당일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오히려 3% 넘게 올랐고 발표 다음날인 어제도 1.8% 이상 오른 39만 1,000원에 마감됐습니다.
오늘도 장중 39만 4,000원까지 올랐다가 어제보다 소폭 내린 38만 9,500원에 장을 마쳤습니다.
컴투스 2분기 영업이익도 작년보다 0.7% 증가하는 데에 그쳤지만 실적 발표 당일인 어제 주가는 1.47% 상승했고 오늘도 0.63% 오른 111,000원에 마감됐습니다.
게임주들이 이처럼 저조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은 하반기에는 수익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6월 21일 출시돼 현재 하루 평균 약 8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게임 ‘리니지M’의 성과가 2분기 실적에는 10일분 밖에 반영되지 못했습니다.
NH투자증권은 엔씨소프트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52만원에서 56만원으로 올렸습니다.
컴투스의 경우도 ‘서머너즈워’·‘MLB9이닝스’·‘낚시의 신’ 등 게임들이 해외에서 흥행하면서 하반기에는 더 큰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컴투스의 올 2분기 매출 중 국외 비중은 전체의 87%에 달하는 1,123억원으로 지난 분기보다 5% 증가했습니다.
2분기 실적이 미미할 것으로 예상되는 넷마블게임즈도 하반기 수익 개선 기대감으로 지난 7일 주가가 3% 이상 오르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넷마블게임즈의 야심작 ‘리니지2:레볼루션’이 하반기에 일본·중국 등 주요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고 세븐나이츠MMO·요괴워치 등 신작들도 하반기 출시되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게임주에 비해 가치가 저평가 돼 있다는 점도 국내 게임주의 상승 전망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넷마블게임즈의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은 21.8배, 엔씨소프트는 19.6배인 반면 중국의 ‘텐센트’나 일본의 ‘닌텐도’의 주가수익비율은 40배가 넘습니다.
[영상편집 김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