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달걀’ 파문이 유럽 전역으로 번진 가운데 국내에서도 벨기에산 달걀이 함유된 수입 과자가 코스트코 등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8일 벨기에의 한 양계농장에서 달걀이 조립라인을 통과하고 있는 모습./연합뉴스식용 가축에 사용이 금지된 살충제 ‘피프로닐’에 오염된 달걀 사태가 유럽 전역으로 번진 가운데 국내에서도 벨기에산 달걀이 함유된 수입 과자가 코스트코 등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벨기에산 달걀 자체가 국내로 수입되거나 유통된 적은 없다. 유럽산 달걀과 난가공류가 지난해까지 농림축산식품부의 수입 금지 품목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달걀 성분이 함유된 벨기에산 가공식품은 국내에 유통되고 있다. 와플이나 쿠키, 초콜릿 등 다양한 먹거리 재료로 달걀 가공품이 쓰이는 탓이다. 실제 국내 코스트코에서 팔리는 몇몇 벨기에산 쿠키나 와플에는 달걀이 재료로 쓰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미 유럽에서는 달걀을 원료로 한 식품의 안전문제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일명 ‘살충제 달걀’을 사용해 가공한 식품들이 피프로닐에 2차 오염됐을 가능성이 제기돼서다. 네덜란드 식품업계 연맹체인 FNLI가 자체 조사 결과를 토대로 피프로닐에 오염된 달걀을 사용한 식품이라 해도 그 농도가 낮아서 건강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발표했지만 소비자들의 우려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편, 네덜란드와 벨기에에서 처음 확인된 살충제 달걀은 독일과 프랑스, 스위스 등으로까지 유통된 것으로 알려졌다. 맹독성 물질인 피프로닐은 벼룩이나 진드기 등 해충을 없앨 때 쓰는 물질로 다량 섭취 시 간이나 갑상샘, 신장을 손상시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