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朴의 유산' 창조경제센터 변신 첫발

중기부 이관 후 19개 센터장 첫 모임

기능·운영 방식 관련 의견 교환

명칭·대기업 지원 체계 바뀔듯



박근혜 정부의 상징물로 여겨진 창조경제혁신센터가 문재인 정부에서 변신을 위한 행보를 시작했다. 창조센터는 미래창조과학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신설된 중소벤처기업부로 소속이 이관되면서 명칭과 기능, 역할이 창업과 일자리 창출을 중심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최수규 중기부 차관은 9일 대전 KAIST 나노종합기술원에 있는 대전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전국 19개 소재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센터장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중기부로 업무 이관 이후 전국 창조센터장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최 차관과 센터장들은 센터의 현황과 성과를 공유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하며 향후 발전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업무 이관 이후 신상과 관련해 불안해하는 센터장들을 다독이고 이들이 어떠한 생각들을 갖고 있는지 이야기를 듣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며 “정책 방침을 일방적으로 전달하기 보다는 센터를 어떻게 운영해 나가면 좋을지 다양한 목소리를 청취하고 의견을 나눴다 ”고 말했다. 이어 “이번 간담회를 시작으로 현장의 목소리와 사회 각계 각층의 의견을 반영해 혁신센터의 역할과 기능을 재정립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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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업계는 중기부가 어떤 방식으로든 센터의 기능과 운영 방식에 변화를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센터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대기업이 지역 내 창업 기업 등을 지원하는 개념으로 운영돼 왔는데, 대기업에 지나친 부담을 주는 것은 물론 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로 통하던 최순실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전 정부의 색깔을 지우면서 창업 기업 지원이라는 본연의 목적에 보다 충실할 수 있도록 기능 재정립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다.

‘창조경제혁신센터’란 명칭이 변경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 정부의 색깔이 강한 ‘창조경제’가 빠지고 현 정부의 정책과 일치하는 ‘창업’이나 ‘일자리’가 들어가는 식이다. 사실상 ‘대기업 강제 할당’ 방식으로 운영됐던 지원 체계도 바뀔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창조경제혁신센터 관계자는 “전 정부를 상징하는 기관이라는 이유로 폐지론까지 나오기도 했지만 수도권 뿐만 아니라 지역에서도 창업 불씨를 살리는 데 기여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며 “혁신센터가 기술창업을 위한 플랫폼으로써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전진기지가 될 수 있도록 활발한 논의가 진행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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