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J프로젝트는 세 팀 가운데 가장 먼저 활동을 시작했다. 갓세븐의 멤버 JB와 진영으로 이루어진 JJ프로젝트는 지난 달 31일 5년 만의 컴백을 알렸다. 5년 전 ‘바운스(Bounce)’라는 곡으로 재기발랄한 무대를 펼쳤던 JJ프로젝트는 ‘내일, 오늘’이라는 곡을 발표하며 그 안에 청춘이 가지는 불확실성과 그로 인한 불안을 그려냈다.
JB와 진영이 갓세븐 결성 이전에 활동하던 팀이었던 탓에, 갓세븐의 전신으로도 여겨지는 JJ프로젝트는 5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갓세븐으로서 축적해온 성과들로 인해 앞서 발표했던 앨범보다 한층 성숙해지고 단단해진 모습이었다.
‘갓세븐도 이런 음악을 할 수 있구나’를 보여주고 싶다는 바람처럼, 갓세븐이라는 팀으로서 보여줬던 음악적 색깔과는 판이한 차이를 보이는 JJ프로젝트는 이번 앨범을 전곡 자작곡으로 채우며 아티스트로서도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드러냈다.
이를 증명하듯 JJ프로젝트가 발표한 ‘내일, 오늘’은 최근 한터주간 차트 1위, 빌보드 월드앨범 차트 2위 등을 기록하며 단순한 상징성으로만 그치지 않고 높은 순위까지 뒤따르고 있다.
JJ프로젝트가 5년 만에 출격을 알렸다면, 걸그룹 구구단은 막내 라인을 내세워 상큼한 매력 발산을 예고하고 있다. 구구단의 막내라인 멤버인 미나와 혜연이 ‘구구단 오구오구’라는 팀명으로 10일 공식 데뷔를 앞두고 있는 것.
구구단의 첫 유닛 팀명인 ‘구구단 오구오구’는 그룹 내에서 각 멤버별로 담당하고 있는 단수를 나타내는 단어에서 따온 이름으로 막내 혜연은 5단, 미나는 9단을 맡고 있어 두 사람의 단수를 합친 59(오구)를 활용했다. 이는 귀여운 것을 보고 감탄을 자아내는 신조어인 ‘오구오구’와 같은 발음으로 이름을 통해 두 사람의 상큼하고 귀여운 이미지를 표현하고자 하는 의도도 담겨 있다.
미나와 혜연은 구구단에서 춤, 노래, 랩까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며 다재다능한 매력을 선보여왔다. 특히 올해 열아홉이 된 미나와, 열여덟 살 혜연이 뭉쳤다는 점에서 구구단 오구오구는 구구단 때와는 달리 10대만이 표현할 수 있는 톡톡 튀고 상큼 발랄한 매력으로 차별성을 더할 예정이다.
그 가운데, 미나와 함께 아이오아이로 활동했던 최유정과 김도연이 속한 위키미키 역시 지난 8일 발표한 데뷔 앨범의 주제를 ‘틴크러쉬’로 잡은 만큼, 두 팀이 강조하는 10대의 매력이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으로 보인다.
보이그룹 빅스의 유닛 빅스LR도 8월 말 돌아온다. 2015년 8월 첫 미니앨범 ‘뷰티풀 라이어(Beautiful Liar)’를 발매한 빅스LR은 약 2년 만에 신곡을 선보인다. 빅스LR은 빅스에서 각각 메인보컬과 랩이라는 두 축을 담당하고 있는 레오와 라비로 구성된 2인조 유닛이다.
레오(Leo)와 라비(Ravi)의 이니셜에서 따온 ‘LR’에 담긴 또 다른 의미는 Left와 Right. 서로 다른 방향처럼 상반된 속성을 가진 두 멤버들이 하나의 색깔로 조화를 이룬다는 뜻을 가졌다.
이 두 사람은 그동안 빅스의 앨범과 콘서트를 통해 직접 작사, 작곡한 자작곡들을 지속적으로 발표해오며 음악적 재능을 발휘해왔다. 지난 2015년 첫 미니앨범에서도 두 사람은 전곡을 자작곡으로 채워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2년이 지난 지금 아티스트로 한층 더 성장한 빅스LR은 이번 앨범에도 자신들의 음악적 취향을 고스란히 보여주기 위해 앨범 제작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지난 6월 ‘도원경’ 활동을 통해 ‘꽃도령’으로 변신하는 등 독보적인 콘셉트돌다운 면모를 선보이기도 한 빅스LR은 해외 공연 및 뮤지컬, 프로듀싱 등으로 쉴 새 없이 활동하며 2년 전보다 업그레이드 되고 성숙해진 음악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빅스LR 역시 이번 앨범을 통해 자신들의 음악적 능력을 대중에게 선보이고 뮤지션으로서의 색깔을 공고히 하겠다는 각오다.
세 팀 모두 자신의 원 소속인 갓세븐, 구구단, 빅스라는 팀으로서 보여줬던 잘 가공된 모습과는 또 다른 지점에서, 유닛 활동을 통해 보다 멤버 한 사람이 가진 개성이 묻어나는 음악을 선보일 예정이다.
팬들에게는 특별한 선물이자, 활동하는 당사자에게는 가수에서 아티스트로 거듭 날 수 있는 또 다른 기회가 바로 유닛 활동이다. JJ프로젝트의 성공적인 복귀에 이어 구구단 오구오구와 빅스LR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그리고 이로 인해 가요계의 다양성 면에서도 좋은 선례를 또 하나 남겨놓을지 기대가 되는 순간이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