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70%대 초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도 50%대 밑으로 하락했다. 지난주 꼴찌를 탈출했던 국민의당은 다시 최하위로 떨어졌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는 tbs 교통방송의 의뢰로 7~9일까지 전국 성인 남녀 1,531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95% 신뢰 수준·오차범위 ±2.5%포인트(p)), 문 대통령의 직무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이 지난주 주간집계(7월 31일~8월 4일)보다 0.8%p 내린 71.7%를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직무수행 부정평가는 0.6% 오른 21.5%, 모름 또는 무응답은 6.8%로 집계됐다.
일간집계로 보면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보도와 야 3당의 대북정책 비판 공세가 이어진 7일과 8일 각각 72.3%, 71.4%로 완만하게 하락했다. 리얼미터는 “지지율 하락세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조성된 한반도의 강 대 강 대치 정국과 국민의 안보 불안감이 이어지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통령의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에 대한 공식 사과가 보도된 다음 날인 9일에는 73.7%로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60.7%·6.9%p↓), 광주·전라(82.4%·4.7%p↓), 대전·충청·세종(69.1%·3.0%p↓), 경기·인천(73.2%·1.6%p↓) 순으로 하락 폭이 컸다. 반면, 부산·경남·울산(69.2%·5.2%p↑)과 서울(72.8%·1.2%p↑)에선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20대(78.2%·7.2%p↓), 50대(62.0%·1.3%p↓)에서 하락했지만, 40대(81.6%·2.9%p↑)에선 상승했다.
정당 지지도에선 민주당이 1.5%p 하락한 49.1%를 기록했다. 지난주에 이어 하락세를 그리고 있지만 1위를 굳건히 지켰다. 자유한국당은 17.6%(1.1%p↑)로 2주째 상승했다. ‘전술핵 배치 추진’ 등 정부의 대북정책에 비판 공세를 이어간 점이 지지율 상승효과를 낳았다고 리얼미터는 분석했다. 정의당의 지지율은 1.1%p 오른 6.8%였다. 바른정당도 중도층과 서울에서 지지층이 결집하며 6.4%(0.6%p↑)로 올랐다.
한편, 국민의당은 지난주의 반등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5.4%(1.5%p↓)로 하락했다. 다시 오차범위 내의 최하위로 밀려난 것이다. 국민의당은 안철수 전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를 둘러싼 당내 갈등이 확산한 점이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성윤지인턴기자 yoonji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