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초반 TV부품 사업을 하던 덕우전자가 정보기술(IT) 산업 흐름을 정확히 꿰뚫고 적응에 성공해 이달 말 기업공개(IPO)까지 나선다. 2000년대 초반 핸드폰 부품 사업 진출부터 스마트폰, 전기차 부품 시장 진출까지 산업 흐름에 기업 체질을 맞춘 결과다.
10일 이준용 덕우전자 대표이사는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상장 후 공모자금을 바탕으로 자동차 전장사업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장사업에 진출할 예정인 덕우전자는 현재 대부분 매출은 모바일 부문에서 나온다. 덕우전자의 주력 제품은 모바일 듀얼카메라에 들어가는 브라켓(Braket)과 스티프너(Stiffener)란 부품이다. 브라켓은 후방 카메라모듈에 장착돼 카메라모듈 내 이물질 침입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브라켓은 전방 카메라모듈에 들어가 모듈 내구성을 높인다. 특히 이 제품은 애플의 아이폰에 공급되며 최근 큰 이익 성장의 일등 공신이 됐다.
1992년 창업한 덕우전자는 TV 부품사로 시작했다. 회사의 가장 큰 특징은 매년 변화하는 IT 산업 트렌드에 발빠르게 적응한다는 점이다. TV 부품사로 창업 초기 10~20억원대 매출을 올리던 덕우전자는 2000년대 초반 핸드폰 부품 사업에 진출해 매출이 300억원대까지 상승했다. 그러다 창업주 2세인 이준용 현 덕우전자 대표가 2010년 새로 취임한 후 사세는 급격하게 변했다. 이 대표는 EY 컨설턴트 출신으로 산업에 대한 이해가 깊다는 평가다.
스마트폰 산업이 막 개화하던 2010년 듀얼카메라 모듈 부품을 개발하기 시작했고 애플에 납품하기 시작하면서 매출은 다시 급등했다.
2011년 292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763억원까지 뛰며 연평균 21% 성장을 이어간 것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역시 지난해 각각 138억원, 10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도 17.9%, 13.8%로 이익 규모도 높은 수준이다.
이준용 대표는 “특히 후방 카메라의 경우 매년 개발이 진행되며 부품 교체 수요가 꾸준히 발생한다”며 “덕우전자의 브라켓 제품도 연구개발(R&D)이 계속돼 고객사에 납품되면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출 90%가 모바일이라는 점은 매출 편중 위험 요소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덕우전자는 또다시 산업 추세에 맞게 신사업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전장산업 진출이다. 자율주행, 전기차 등에 들어가는 자동차 부품 생산도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전기배터리 손상 보호 및 상태유지를 위한 BMS 배터리 커버가 있다. 또 ABS 모터부품, EPS 모터부품 등 창업 당시부터 진행해온 기구설계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산업 진출도 나서고 있다.
이 대표는 “2020년까지 모바일 매출과 비슷하게 자동차 사업을 키울 것”이라며 “신사업인 정밀화학 쪽도 키워 포트폴리오가 다양한 회사를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덕우전자는 10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오는 17일과 18일 양일 간 청약을 진행한다. 상장(코스닥)은 오는 28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