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이 판국에...현대차 노조 파업

4시간 돌입...14일도 예정

현대자동차 노조가 결국 파업을 강행했다. 6년 연속이다. 회사 사정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매년 파업을 무기로 임금을 올려받으려는 노조의 행태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현대차 노조는 10일 4시간 부분 파업을 벌였다. 1조 근무자들이 오전11시30분부터 오후1시30분까지 2시간, 2조 근무자들은 오후8시20분부터 오후10시20분까지 작업을 중단했다. 노조는 오는 14일에도 같은 형태의 4시간 부분 파업을 진행한 뒤 16일 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다시 열어 파업 확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노조는 올해 임금 15만4,883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을 비롯해 순이익 30%(우리사주포함) 성과급 지급, 4차 산업혁명과 자동차산업 발전에 대비한 ‘총고용 보장 합의서’ 체결, 완전한 주간연속 2교대제(8+8시간 근무) 시행,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2012년부터 매년 파업을 통해 임금 인상 등의 요구를 관철해왔다. 지난해에도 파업을 벌인 날이 24일이나 됐다. 현대차는 지난해 국내외에서 486만대를 팔아 전년 대비 2%가량 줄었다. 올해는 상황이 더 좋지 않다. 7월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253만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만대 이상 감소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여파로 실적이 반토막 난 중국시장은 여전히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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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한국GM은 지난달 17일 한차례 파업을 벌였고 통상임금 판결을 앞둔 기아차도 노조가 파업을 가결한 상태다. 르노삼성자동차는 9일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행위를 위한 임금단체협상 교섭 중지를 신청했다. 조정중지 요청이 받아들여지면 노조는 법적으로 파업에 들어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생산 10위권 국가 중에서 매년 임금 협상을 진행하고 파업이 연례행사처럼 벌어지는 나라는 우리나라뿐”이라며 “이대로 가다가는 인건비 상승으로 한국 자동차산업이 안에서부터 무너질 것”이라고 개탄했다.

성행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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