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브리핑+백브리핑] 中, 모바일결제 통합 청산창구 '왕롄' 내년 6월 출범

중국 정부가 내년 6월30일부터 모바일결제 업체들에 새로운 통합 결제청산 창구인 ‘왕롄’을 통한 업무처리를 지시했다. 당국은 왕롄을 통해 거래된 정보는 은행 등 다른 기관도 취득할 수 있도록 할 것으로 전망된다.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최근 알리페이·위챗페이 등 중국 내 모바일결제 서비스들이 모두 왕롄을 통해 은행과 청산업무를 할 수 있도록 오는 10월16일 이전까지 관련 준비작업을 마무리하라고 요구했다. 그동안 모바일결제 서비스 업체들은 각 은행과 협약을 맺어 일대일로 거래해왔다.


왕롄은 인민은행 산하 7개 기관과 알리페이를 운영하는 앤트파이낸셜, 위챗페이를 운영하는 텐센트 등 주요 업체들이 공동으로 20억위안을 출자해 설립된다.

당국은 금액·사용장소 등 자세한 결제정보를 왕롄을 통해 은행들이 볼 수 있도록 할 가능성이 크다고 FT는 보도했다. 그동안 알리페이·위챗페이 등을 모바일결제 업체들은 해당 정보를 은행에 공개하지 않고 독점해왔다.



■ 모바일결제 통합 청산창구 왜 만드나

핀테크, 금융시장 뇌관 우려 커

규제 강화해 시장왜곡 바로잡기


중국이 모바일결제를 위한 통합 청산창구를 만드는 것은 규제를 강화해 금융시장의 왜곡을 바로잡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중국 핀테크 사업은 가파른 성장세에도 리스크 관리가 불충분해 금융위기의 잠재적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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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중국 모바일결제 시장을 양분하는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를 견제하고 신규 사업자들을 시장에 활발히 진입하게 하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두 사업자가 결제정보를 독식하며 이용자 패턴 분석 등에서 압도적 정보 우위를 점하면 모바일결제 시장의 과점체제는 계속 강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울러 신규 소규모 사업자들이 일일이 은행과 협약을 맺지 않아도 될 경우 기존 사업자들의 지배적 위치가 약화되는 효과도 있다.

장 이 아이리서치 핀테크 애널리스트는 “청산창구가 생기는 것은 결제 서비스 업체들에 일방적인 손해”라며 “자신들 소유였던 결제정보를 청산창구와 연결되면서 다른 회사들과 공유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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