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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최불암, 보성 객산리 최회장네 고향 밥상 소개

‘한국인의 밥상’ 최불암, 보성 객산리 최회장네 고향 밥상 소개




10일 방송되는 KBS1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방학기획으로 ‘객산리 최 회장네 행복한 여름’ 편이 전파를 탄다.


전남 보성 객산마을에는 1남 6녀를 둔 딸 부잣집, 최효봉, 이영순 부부가 산다. 여름방학을 맞아 손자 손녀들과 함께 고향집을 찾은 자녀들, 냄새만으로도 추억여행을 떠나게 하는 어머니의 손맛이 담긴 고향 밥상. 뜨거운 여름을 버티게 할 1박 2일의 여름휴가를 함께 떠나본다.

▲ 신나는 여름방학, 고향집에 모이다.

1남 6녀를 둔 부부는 자식들 모두 어렸을 때 서울로 유학을 보냈다.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멀리 떨어져 살아 엄마의 손맛을 늘 그리워한다는 딸들. 오랜만에 고향집에 내려온 자식들을 위해 이영순 씨는 부지런히 점심 준비를 한다. 얼마 전 수확한 하지감자가 오늘의 점심 주인공. 감자를 잘게 채 썰고 갖은 야채와 버무려 만든 반죽을 부쳐낸다. 씹히는 맛이 일품인 감자채전이다. 바지락으로 맑은 국물을 내 바지락감자수제비도 만든다. 보랏빛의 적양배추로 수제비와 곁들여먹을 시원한 물김치도 담근다. 새콤달콤한 국물의 적양배추싱건지, 이 집에서는 싱건지가 여름을 알리는 음식이라고. 어머니의 사랑이 듬뿍 담긴 밥상이 차려졌다.

▲ 그리운 엄마의 맛, 고향밥상


할아버지는 손자 손녀들 내려온다는 이야기에 일찍부터 물총과 잠자리채 만들어줄 재료를 준비해 놨다. 할아버지 손만 닿으면 금방 근사한 대나무물총과 잠자리채가 만들어진다. 할머니는 신나게 뛰어 논 아이들 허기질까 시루떡을 준비한다. 쫀득쫀득한 맛을 좋아하는 딸과 아이들을 위해 찹쌀가루만으로 쪄낸 시루떡이다. 뜨거운 해가 한 풀 꺾일 쯤, 자식들 먹일 보양식을 만드느라 이영순 씨의 손이 더욱 바빠진다. 보성에서는 여름 보양식으로 흑염소 탕을 최고로 쳐준단다. 토란대와 고사리 콩나물을 삶아 들깨 갈은 물을 붓고 마지막으로 고춧가루를 넣어 끓이면 흑염소 탕이 완성된다. 고기는 건져서 수육으로 먹는다. 여름 더위 시원하게 씻어주는 저녁 밥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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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 품 같은 바다, 득량만이 선물한 여름밥상

이튿날 아침, 가족들은 물이 빠질 때를 기다렸다 갯벌로 나왔다. 할아버지 할머니 지휘 아래 바지락과 쏙을 캔다. 쏙은 갯벌 깊은 곳에 살아 잡아당기면 쏙하고 빠져나와 쏙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더운 날씨도 잊게 만드는 잡는 재미가 있다. 사람이 많으니 바지락, 쏙, 돌게까지 금방 통을 가득 채웠다. 가족들은 갯벌 한쪽에서 잡은 것들을 바로 구이로 해먹는다. 큰 아이들은 할아버지와 함께 바다로 나가 병어와 양태를 잡아왔다. 매년 놀러 와도 이렇게 바다에 나온 건 처음이라는 아이들. 할아버지는 그런 아이들에게 직접 잡은 병어를 손질해준다. 한 여름이 산란기인 병어의 살이 통통하게 올랐다.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그만이다.

▲ 3대가 함께한 여름날의 추억

일본에서 비행기를 타고 온 셋째 딸과 서울에 사는 여섯 째 딸까지 도착했다. 일본에 시집가 서 사는 딸이 늘 마음에 걸린다는 이영순 씨. 반가운 마음 가득 담아 딸들이 좋아하는 바지락 한상을 준비한다. 양배추, 당근 등을 썰어 삶은 바지락과 함께 새콤달콤 무쳐낸 바지락회무침, 바지락과 부추, 당근을 넣어 부친 바지락전, 딸들에게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말미잘 국이 밥상에 오른다. 구수한 엄마의 손맛과 아버지의 사랑에 가족들의 몸과 마음까지 든든해진다.

[사진=KBS 제공]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전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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