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블로그에 그가 ‘헤어롤’을 머리에 꽂은 채 출근하는 사진이 11일 올라왔다. 이 글에는 지난 3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선고 당시 헤어롤을 꽂고서 출근해 화제가 됐던 이정미 전 헌법재판관의 사진이 나란히 실렸다. 이와 함께 “이 전 재판관의 헤어롤은 성실하게 일하는 한국 여성의 상징으로 알려졌다“며 ”그런데 자동차 헤어롤의 원조는 추 대표라는 것을 알고 있나”라는 글이 남겨져 있었다.
이는 추 대표의 보좌진이 블로그에 남긴 게시글이다. 사진 속에는 헤어롤을 그대로 단 것은 물론 편안한 자세로 장난기 섞인 웃음을 띤 채 출근하는 추 대표의 모습이 담겼다. 보좌진은 “처음에 추 대표의 이런 모습을 보고 놀랐다”며 “‘중전마마’ 같다고 하니까 추 대표는 ‘하하하’하고 웃었다”고 전했다.
이 글에는 추 대표와 이 전 재판관의 헤어롤 비교 외에도 박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추 대표가 겪었던 일들이 소개됐다. 추 대표와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회동한 뒤 김 전 대표 수첩에 ‘행상책임(형사X)‘이라고 적혀있는 것을 보고 일부 언론에서 ’추 대표가 형사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딜을 했다‘고 오보한 일 등이었다. 당시 추 대표는 행상책임(법을 대하는 그릇된 태도에 대한 책임)을 묻자고 했으며, 이 전 재판관도 “박 전 대통령이 헌법을 대하는 태도가 잘못됐다”며 행상책임을 물어 파면 결정을 했다는 것이다.
이 보좌진은 당시 추 대표가 박 전 대통령과 회동을 추진한 것도 “그만 물러나라는 최후통첩을 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하지만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는 ‘저의가 의심된다’며 마치 추 대표가 뒷거래라도 하려는 것처럼 몰아갔다”고 지적했다. 이어 “추 대표는 신념과 원칙에 어긋나는 일과는 결코 타협하지 않는 ‘언컨트롤러블(Uncontrollable·통제불가능)’ 정치인 아니냐”라고 덧붙였다.
/조은지 인턴기자 eje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