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KLPGA 언니들, '여름방학'에 뭐했어요?

KLPGA 삼다수 마스터스 1R

이정은 "싸이 콘서트 즐겨"

고진영 "등산" 오지현 "물놀이"

2주간 휴식 후 삼다수 출전

오지현·이승현 버디쇼…공동 1위

이정은 /사진제공=KLPGA이정은 /사진제공=KLPGA




고진영 /KLPGA고진영 /KLPGA





오지현 /KLPGA오지현 /KLPGA


필드에서 매서운 눈빛을 뿜어내는 여자골퍼들. 그러나 운동복을 벗으면 호기심 가득한 그 또래의 평범한 여성들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선수들은 2주간 휴식을 보낸 뒤 11일 후반기 첫 대회에 나섰다. 이날 제주 오라CC(파72)에서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1라운드를 치른 선수들은 반짝이는 눈빛으로 달콤했던 ‘여름방학의 추억’을 들려줬다.


대상(MVP) 포인트 1위를 달리는 이정은(21·토니모리)은 “가수 싸이 콘서트에 다녀왔다. 콘서트에 가본 것은 난생처음이었다”며 “콘서트 주제가 ‘흠뻑쇼’라 관객에게 시원하게 물을 뿌려주더라. 덕분에 피서도 잘했다”며 활짝 웃어 보였다. 이정은은 “가장 좋아하는 그룹인 블락비의 지코가 게스트로 출연해서 더 신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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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대상을 수상한 고진영(22·하이트진로)은 이번 대회가 시작되기 전 일찍 제주에 내려와 한라산에 올랐다. 그는 “엄마 아빠랑 오랜만에 오붓하게 가족여행을 했다. 정상까지 가서 백록담도 구경하고 왔다”며 빙긋이 웃었다.

오지현(21·KB금융그룹)과 장수연(23·롯데)은 친구들과 물놀이를 즐겼다. 오지현은 “1박2일로 친구들이랑 가평에 가서 수상 리프트도 타고 모처럼 재밌게 놀았다”고 했다. 장수연은 동해 바다에서 알찬 시간을 보냈다. 빠듯한 투어 일정에 친구들과 만날 시간이 많지 않았는데 오랜만에 속 깊은 수다로 갈증을 풀었다는 설명.

순식간에 지나간 방학이 유독 아쉬운 선수들도 있다. 올 시즌 3승에 상금 랭킹 1위를 달리는 김지현(26·한화)은 “방송사 이벤트 대회에 참가한 뒤 연습장이 있는 경북 상주에서 지내다 보니 어느새 휴식기가 끝나 있었다”며 안타까워했다. 김지현은 그러나 “특별한 방학을 보내지는 못했지만 고기로 영양 보충도 하면서 편하게 쉬었다고 생각한다. ‘0승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후반기도 잘 치러내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경기에서는 오지현과 이승현(26·NH투자증권)이 나란히 버디만 9개를 기록, 9언더파 63타의 1타 차 공동 선두로 나섰다. 63타는 오라CC 코스 레코드. 먼저 경기를 끝낸 장수연이 8언더파 64타로 종전 기록인 65타를 경신했는데 얼마 뒤 오지현과 이승현이 차례로 이 기록을 넘어섰다. 최근 내린 비에 그린이 부드러워졌고 바람마저 거의 없어 ‘버디쇼’가 벌어졌다.

KLPGA 투어 국내 대회에 그동안 16차례 나왔지만 준우승만 여섯 번인 박인비(29·KB금융그룹)는 버디와 보기 2개씩을 맞바꿔 이븐파에 그쳤다. 그린 적응에 실패하면서 컷 탈락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박인비와 같은 조로 경기한 이정은과 김지현은 각각 3언더파와 2언더파로 출발했다. 박인비는 “이렇게 전체적으로 스코어가 좋다는 것은 국내 투어 선수들이 세계적인 수준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는 뜻인 것 같아서 뿌듯하다”며 “요즘 국내 투어 선수들의 볼 스트라이킹 능력은 미국 투어 선수들보다 오히려 나은 것 같다”고 평했다.

/제주=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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