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딸의 증여세 탈루 의혹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인턴 외 취업 경험이 없는 30대 중반의 딸 재산 2억 5,500만 원이 알바(아르바이트)비로 모은 돈이라고 한 해명이 납득되지 않는다’는 자유한국당 신보라 의원의 질의에 “이번 청문회 준비과정에서 35년이 됐든, 30년이 됐든 (딸이) 장기적으로 모았어도 증여세가 발생한다는 것을 이번에 알았다”며 이같이 사과했다.
김 후보자는 “(딸이) 박사를 하면서, 연구 조교를 하면서 조교 연구비로 2,000만 원을 받았다”며 “인턴 조교 장학금으로 2,500만 원 수입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남편 집이 5남매인데 집안이 다 모이면 20여 명”이라며 “설날 등 명절이 되면 200여만 원의 세뱃돈을 받아 (저축하는) 통장이 20여 개가 됐다”고 설명했다. 딸의 재산이 조교비와 세뱃돈 등이 모인 것이라는 취지의 해명이다. 김 후보자는 “국민 눈높이에 안 맞는다는 것을 안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는 이어 “딸 명의로 오피스텔 하나 구입했다”며 “남편의 정년 2년이 남았고, 아이도 금년 박사학위를 마치니 책을 감당할 수 없어서 딸의 오피스텔 구입하면서 법무사, 세무사의 자문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신 의원이 ‘딸이 2013~2016년 한 해 동안 2,000만 원 이상을 소비한 가운데 현금 자산이 10년 사이 1억 5,000만 원 증가하는 부분이 해명이 안 된다’고 묻자 “제가 20살부터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 시어머니를 모시는 상황에서 살림을 애가 도맡아서 했다”며 “(애가) 가족카드로 장을 다 봤다. 그 신용카드로 한 달 생활비를 쓰고 식품을 구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성윤지인턴기자 yoonji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