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8·2부동산대책’ 발표로 주택 매수세가 실종되면서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 시세가 0.25% 하락했다.
1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8월 둘째주(5~10일) 서울 아파트 매매 시세 주간 상승률은 0.07%로 간신히 하락세를 면했다. 재건축을 제외한 일반 아파트도 상승률이 전주(0.30%)에 못 미치는 0.13%에 그쳤다.
서울 자치구별 상승률은 △관악·강북 0.21% △도봉·강서 0.19% △중랑 0.16% △성동 0.15% 순으로 나타났다. 투기지역 지정에서 벗어난 관악·강북구에는 실거주 수요의 영향으로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강동구(-0.28%)와 송파구(-0.07%)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강동구에서는 재건축단지인 둔촌동 둔촌주공 1~4단지가 500만원~6,500만원 가량 시세가 하락했다. 재건축조합원 지위양도 금지 규제 강화 전 매물을 처분하려는 매도자들이 가격을 낮춰 매물을 내놓은 결과다. 송파구에서도 재건축단지인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가 1,000만원~9,500만원 가량 시세가 하락했다.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에서는 분당, 평촌, 안양이 비교적 높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신도시 중에서는 △분당 0.2% △평촌·판교 0.11% △중동 0.05% △일산 0.04%, 경기·인천에서는 △안양 0.13% △구리·시흥 0.09% △과천 0.08% △광명·부천 0.07% 순으로 각각 매매 가격이 상승했다. 안양에서는 지난해 11월 입주한 4,250가구 규모의 안양메가트리아 등 대규모 신축 아파트 및 호재 수혜 단지들을 중심으로 시세가 상승했다.
전세 시장의 경우 서울에서는 둔촌주공 이주의 영향으로 강동구(0.36%) 시세가 강세를 나타냈고 신도시 중 가장 높은 상승률(0.07%)를 기록한 분당에서는 구미동, 서현동 일대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셋값이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