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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①] ‘최고의 한방’ 이세영 “나라도 윤시윤 선택, 표현하는♥ 좋아해”

배우 이세영의 행보는 꾸준하고 부지런하다. 시청자들의 반응 또한 호감의 연속. 특히 올 상반기까지 KBS 2TV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로 ‘국민 말괄량이’ 매력을 쏟아내더니, 최근엔 KBS 2TV 예능드라마 ‘최고의 한방’(극본 이영철 이미림, 연출 유호진 차태현 김상훈)으로 짠내 나는 인생에도 쾌활함을 잃지 않는 또 다른 면모를 보였다.

배우 이세영 /사진=프레인TPC배우 이세영 /사진=프레인TPC





‘월계수’ 이후 곧바로 후속작에 돌입했음에도 ‘최고의 한방’에서 홍일점으로서 안정적인 연기 축을 담당했다. 극 중 이세영은 3년차 공시생이자 이지훈(김민재 분)의 죽마고우 최우승 역을 맡았다. 무조건 안정된 삶을 위해 힘겨운 공시생의 길을 택한 인물이다.

그렇게 건조한 청춘을 보내던 중 우승의 일상을 뒤흔든 이가 나타났다. 1993년에서 시간 여행을 온 톱가수 제이투의 멤버 유현재(윤시윤 분)다. 우승은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순수한 유아독존 현재의 존재가 황당했지만 이후 연인으로 발전했다. 그리고 현재는 마지막 순간까지 과거의 영광을 포기할 만큼 우승을 사랑했다.

이세영은 이번 작품에서 현실감 있는 청춘을 마음껏 펼쳐 보였다. 실제 그의 나이 26세가 처할 법한 고민과 우정, 사랑 등이 이세영의 이해를 통해 최우승이라는 캐릭터로 표현됐다. 그 자연스러운 생활 연기가 곧 이세영의 현재를 엿보는 것 같았다.

‘최고의 한방’은 죽은 줄 알았던 과거의 톱스타가 살아 돌아오면서 펼쳐지는 예능드라마로 사랑하고, 이야기하고, 먹고 사는 것을 치열하게 고민하는 이 시대 20대들의 청춘 소란극.

1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프레인TPC 사옥에서 이세영을 만났다.

배우 이세영 /사진=프레인TPC배우 이세영 /사진=프레인TPC


-배우들끼리의 케미가 너무 잘 맞아서 아쉬움도 크겠다. 이번 드라마를 마친 소감은?

“16부작 이어서 짧은 느낌이었다. 회차가 많았으면 했다. 감독님들, 배우들, 스태프들 너무나 정이 많이 들어서 금세 보고 싶더라. 차태현 선배님과 배우들이 뭉친 카톡방이 있다. 최근 한 커뮤니티에 유호진 감독님이 ‘1박 2일’에 처음 나오셨을 때의 모습이 올라와 있길래 그 링크를 단톡방에 올렸다. 지금보다 젊으셨을 때 모습을 보면서 배우들이 웃음꽃을 피웠다.”

-실제 촬영 현장 분위기도 굉장히 좋았겠다

“현장에서도 다들 너무 좋으셨다. 너무 화기애애했다. 감독님들도, 배우들도 정말 좋으셔서 가능했던 것 같다. 덕분에 모두들 너무 편안하게 연기했다. 나도 그랬다.”


-윤시윤(유현재 역), 김민재(이지훈 역), 동현배(MC 드릴 역) 사이에서 유일한 홍일점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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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반까지 갔을 때는 스스로 홍일점인 걸 까먹을 정도로 재미있게 어울렸다. 오죽하면 내가 면접 보는 장면을 촬영할 때 처음으로 원피스를 입었는데 다들 눈이 동그래져서 놀라더라. ‘우승이가 왜 이래’라면서.(웃음) 그 때는 나도 원피스에 적응이 안 돼서 너무 창피하더라. ‘월계수’ 때는 그렇게 애교를 많이 피웠는데 ‘최고의 한방’ 때는 캐릭터가 그래서인지 그게 또 안 되더라. 신기했다.”

-‘월계수’ 민효원 VS ‘최고의 한방’ 최우승 중 실제 이세영은 어떤 성격인가?

“여성스러운 게 막 겉으로 보이는 편은 아니다. 그때그때 다른 것 같기도 하다. 효원이의 애교가, 작품이(월계수) 끝나고서는 잘 안 되더라. 오글거렸다. 하지만 우리집 고양이한테는 갖은 애교를 다 한다.”

배우 이세영 /사진=프레인TPC배우 이세영 /사진=프레인TPC


-윤시윤, 김민재와는 첫 호흡이다. 만났을 때 어떤 느낌이었나?

“첫 리딩 현장에 갔을 때 다들 남자라 무섭기도 했다. 내가 여중-여고-여대 출신이라 남자가 많은 환경이 아직 익숙지 않다. 거기다가 여자 스태프도 많이 없었다. 처음 윤시윤을 보고선 ‘빵 잘 만들었던 오빠’ ‘잘생긴 오빠’ ‘마녀보감’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김민재를 보고선 ‘닥터 김사부 오빠’라고 생각했다. 다들 너~무 좋은 사람들이었다. 좋은 배우이기도 했다. 우리 팀은 하나 같이 노력하지 않았던 사람이 없었다. 서로에 대한 신뢰도 더 깊었다.”

“김민재는 적어도 연기할 때만큼은 지질했다.(웃음) 다들 연기를 굉장히 잘 했다. 윤시윤은 나에게 ‘시윤’이라기보다 ‘현재오빠’였다. 그만큼 오빠가 연기를 200% 잘 소화했다. 동현배 오빠도 MC 드릴이 생각보다 어려운 역할인데 너무 잘 연기하셨다. 현장이 덥고 땀도 많이 나서 지칠 수 있었는데, 현배 오빠가 새벽에 졸린 와중에 분위기 업 시키는 연기를 매 테이크 잘 해주시더라. NG가 나도 재미있었다. 이 조합으로 짧은 작품을 해서 너무 아쉽다. 힘들기도 했는데 촬영이 빨리 끝나지는 않았으면 했다.”

-츤데레 현재 VS 해바라기 지훈, 실제 이세영이라면 누굴 선택하겠는가?

“내 기준에선 현재가 매력 있다. 극 중 밸런스도 그랬다. 시윤 오빠, 민재 모두 캐릭터를 잘 살려냈는데 지훈은 짝사랑하고 답답하고 표현을 못 했다. 지훈이의 원래 신중하고 자상한 모습은 좋았다. 극 초반에는 지훈이가 매력적이었다면, 이후에는 현재의 매력이 너무 많았다. 천재적인 작곡능력에 센스 있고 자상하고 츤데레 같기도 하고 안 좋은 일은 모른척 해주고. 남이 아픈 부분에 공감하는 모습에서 생각이 깊은 게 느껴졌다. 과거 인물인데도 대단히 현대적이지 않았냐. 나도 미적지근한 걸 안 좋아한다. 진지하고 신중한 건 좋지만 표현을 못하는 건 별로다.”

-마지막에는 현재가 1994년으로 돌아갔다가 다시 2017년에 돌아오면서 우승과 연인 관계를 지속, 해피엔딩을 맞았다

“만약 현재가 94년에 사는 것으로 새드엔딩 이었다면 너무 여운이 컸을 것 같다. 현재랑 거리를 두고서 현재가 과거에 돌아갔을 때 해소되지 않은 감정이 있었기 때문에 그게 우승이 안에 남아서 개운한 마음이 안 들었을 것 같다. 이렇게 마무리를 해서 다행이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한해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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