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일감 줄어 ‘꽁꽁’ 얼어붙은 조선·자동차 고용시장

삼성중공업, 대우조선 등 신규채용 중단

현대·기아차그룹 등은 지난해 수준 동결

지난달 13일 현대자동차 수출 선적부두에 자동차 전용선박에 실려 외국으로 수출될 자동차들이 줄지어 서 있다. /울산=연합뉴스지난달 13일 현대자동차 수출 선적부두에 자동차 전용선박에 실려 외국으로 수출될 자동차들이 줄지어 서 있다. /울산=연합뉴스




조선·자동차 업종의 고용 시장이 일감이 줄어든 탓에 꽁꽁 얼어붙었다. 상당수 업체들은 신규채용을 중단한 상태다. 일부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인원만 뽑을 계획이다.


12일 조선·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대규모 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못하고 있다. 다만 연구개발(R&D)과 설계 분야 등의 필수인력만 소규모로 뽑는다. 불과 수년 전까지만 해도 이 회사가 매년 1,000여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뭇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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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각각 2016년 하반기, 2015년부터 대규모 신규 채용을 중단했다. 삼성중공업은 보통 연간 400명 정도의 신입사원을 뽑았다. 심지어 대우조선은 올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인력 감축이 예상된다. 대우조선은 2016년 희망퇴직을 통해 임직원수를 2,000여명 줄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생존을 위해 싸워야 하는 상황에서 신규채용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향후 1년 이상 일감 절벽이 이어지는 한 채용을 재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쪽도 상황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내수·수출이 모두 뒷걸음질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는 대체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채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기아차그룹은 1만명 안팎을 올 상·하반기에 나눠 채용할 예정이다. 르노삼성은 하반기 연구소·품질·디자인·영업·제조 부문에 걸쳐 90여 명(신입 30명·경력 60명)을 뽑을 예정이다. 한국지엠은 대규모 신규 채용을 고려할 입장은 못 된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경영환경 상 고용을 크게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대규모 신입 공채 계획은 없고, 소규모의 수시 채용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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