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정권 거수기인 제헌의회를 출범시킨 가운데 그의 아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군사개입이 시작될 경우 총으로 백악관을 점령하겠다고 엄포를 놔 화제를 모으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마두로 대통령의 아들인 니콜라스 마두로 게라는 이날 “만약 미국이 우리 조국을 더럽힌다면, 우리의 총이 뉴욕과 트럼프를 찾아갈 것이고 우리는 백악관을 점령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마두로 게라는 이어 “당신의 문제나 해결하라. 도널드 트럼프. 당신은 해결할 문제가 많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국 뉴저지 주 베드민스터에 있는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독재로 향하는 마두로 정권을 향해 “베네수엘라를 위한 많은 옵션이 있고 필요할 때 쓸 수 있는 군사옵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아주 멀리 있는 곳까지, 세계 곳곳에 군대가 있다”며 “베네수엘라는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데 그 나라 국민이 고통받고 죽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네수엘라는 지난 4월부터 이어진 반정부 시위에 따른 혼란과 약탈, 정정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마두로 정권은 최근 제헌의회를 출범한 뒤 야권을 탄압하며 권위주의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은 민주주의 침해를 이유로 고(故)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형제를 포함한 고위급 인사 8명을 제재했다. 이들은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며 미국행 여행이 금지된다. 또 미국 기업이 이들과 사업적 거래를 할 수 없게 된다. 이에 앞서 미국은 지난달 개헌 권한을 갖는 제헌의회 선거를 강행한 마두로 대통령과 전·현직 정부 고위 인사 13명을 제재하는 등 마두로 정권을 바짝 죄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