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방송되는 KBS2 ‘다큐멘터리 3일’에서는 ‘여름, 바다의 선물 - 포항 죽도어시장’ 편이 전파를 탄다.
▲ 동해안 최대 어시장, 포항 죽도어시장
경상북도 포항은 1732년 포항창 개설 이후 동해안의 상업 중심 항구로 발달했다. 그리고 일제강점기에는 동해안 생산 물품을 동해남부선 철도로 수송하는 집산지로 부상하면서 일찍이 시장이 크게 활성화되기도 했다. 현재 포항을 움직이는 중심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죽도시장. 그리고 그 안에 동해안 최대의 어시장인 죽도어시장이 있다. 약 300여 개의 점포가 밀집되어 있는 이곳은 사계절 내내 저렴한 가격으로 동해안의 싱싱한 회를 살 수 있고, 포항의 특산물인 과메기, 물회, 문어, 개복치 등 다양한 수산물들을 맛볼 수 있어 주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여름 동해 바다의 넘치는 생명력을 느낄 수 있는 죽도어시장. 그곳에서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는 이웃들의 72시간을 <다큐멘터리 3일>이 함께했다.
▲ 경매와 개복치 해체는 덤!
포항 죽도어시장에서는 이른 새벽 5시가 되면 경매가 열린다. 매월 둘째 주 일요일 빼고 매일 진행되는 경매는 보는 이에겐 흥밋거리지만 중매인과 상인들에겐 그야말로 전쟁터다. 여름철인 지금 제일 많이 잡히고, 잘 팔리는 어종은 다름 아닌 문어. 사람 몸집만한 동해안 참문어들이 낙찰되기를 기다리며 바닥에 누비고 다니는 풍경은 아주 볼만하다.
포항 죽도어시장의 또 다른 볼거리가 있으니 바로 개복치 해체작업! 개복치를 직접 해체하는 가게가 사라져가고 있는 요즘, 포항내 유일하게 그 대를 이어가고 있는 개복치 전문점을 찾아갔다. 지게차를 이용해서 옮기고, 해동하는 시간만 하루 걸린다고 하는 개복치. 자신의 몸집보다 훨씬 더 큰 개복치를 해체하며 그 명맥을 잇는 사람들의 모습을 다큐멘터리 3일 카메라에 담았다.
▲ 깊은 희로애락이 담긴 곳 그리고 상인 2세대들
누군가 ‘막바지에 오는 곳이 시장’이라고 했던가. 그렇기에 시장은 살아남기 위한 상인들의 애환과 끈질긴 생명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부도가 나버린 생계 때문에 어린 자식을 챙길 수 없었던 미안함과 6·25전쟁을 피해 어렵사리 자리 잡은 기억들이 모인 곳. 그리고 이젠 그 자리를 그대로 물려받아 장사를 이어가는 상인 2세대들이 있다. 시대에 맞춰 변화하는 죽도어시장 안엔 40년 넘게 시장을 지켜온 상인부터 이제 갓 스무살을 벗어난 상인까지 세대를 아우르며 공존한다. 그들이 포항 죽도어시장에 들어오게 된 사연은 무엇일까?
“오래 하다 보니까 부모님 단골이 제 단골이 되고 그렇습니다. 가자미 전문집으로 오래 있다 보니까 늘 믿고 찾아오시는 손님도 많고”
-김둘정(45)-
“원래 많이 웃어요. 뭐 성질내려면 뭐하러 일하나. 웃어가며 일해야지”
-이상옥-
▲ 여름의 싱싱함이 가득한 죽도어시장
동해안 최대 어시장답게 죽도어시장엔 다양한 말투가 들린다. 가까운 경상북도 사투리는 물론, 대륙을 건너온 러시아어까지. 저마다 오게 된 이유는 다르지만 하나같이 죽도어시장은 싱싱한 해산물을 싸게 살 수 있고, 활기찬 생명력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죽도어시장을 찾아온 그들의 두 손엔 어떤 짐들이 가득 실려 있을까.
[사진=KBS 제공]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