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한반도 위기 이번주가 분수령] 괌 포위사격 카운트다운, 긴장 최고... 美억류자 인도등 대화카드 내밀수도

<21일부터 UFG 훈련...북한의 선택은>

한반도 위기의 분수령이 될 이번주 북한이 어떤 선택을 할지 전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북한은 괌 주변 해역을 포위 사격해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운용능력을 과시할지, 아니면 그럴듯한 출구전략을 마련해 빠져나갈지를 조만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 전략군은 지난 10일 “8월 중순까지 괌도 포위사격 방안을 최종 완성해 공화국 핵 무력의 총사령관(김정은) 동지께 보고드리고 발사대기 태세에서 명령을 기다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략군이 보고 시기를 ‘8월 중순’으로 못 박은 것을 미뤄볼 때 광복절인 15일 전후가 김정은에 대한 보고 시기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안보 분야의 한 전문가는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메시지도 북한이 참고할 것”이라면서 “15일 이후 적당한 시점에 북한의 괌 타격 계획이 김정은에게 최종 보고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정은에게 보고가 이뤄진 후에는 북한 전략군이 이미 선언한 것과 마찬가지로 북한 IRBM ‘화성12’ 4기는 괌 주변으로 발사각을 고정하고 ‘발사대기’ 태세에 들어가게 된다. 이후 한미연합 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시작되는 21일까지 한반도의 긴장은 그야말로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이 정말로 괌을 포위사격한다면 미국은 이를 자국 영토·영해에 대한 군사 도발로 여기고 북한 영토에 대한 보복공격을 할 수 있다. 때문에 북한이 미국의 보복을 각오하고 과연 괌 포위사격을 감행할 수 있느냐에는 의문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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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의 북한 분석웹사이트 ‘38노스’는 지난 7일 북한 신포 일대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신포급 잠수함 전방과 후방 갑판이 위장망 혹슨 방수포로 덮여있는 것을 확인했으며 이는 지난해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전과 유사하다고 지적해 SLBM 시험발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출구를 확보하기 위해 기습적인 대화 카드를 내밀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교가에서는 북한이 출구전략을 쓴다면 ‘인도주의’를 내세운 미국인 억류자 석방 협상 제안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도 11일 “북한이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 목사를 9일 병보석하며 ‘인도적 조처’라는 말을 한 것을 미뤄보면 북한이 이런 문제를 대화의 창구로 열고 있지 않나 면밀하게 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발언은 북한이 임 목사에 이어 억류된 미국인을 돌려보내겠다며 북미 협상을 제의할 가능성을 지켜보겠다는 뜻이어서 특별히 주목된다.

현재 북한이 억류하고 있는 미국인은 2015년 10월 체포된 김동철 목사, 평양과학기술대학에서 활동하다가 올해 4월과 5월 각각 체포된 김상덕씨와 김학송씨 등 3명으로 모두 한국계다.

맹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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