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인터뷰] "심리학 강의로 위로를 전하고파"

강현식 누다심 심리상담센터 대표 고인돌 강사로 합류

집단상담으로 사업영역 구축, 전문가로 글쓰기 및 강의

공공도서관, 지자체 등과 협업해 심리 상담 영역 개척





“공공도서관에서 심리학강의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실타래처럼 얽힌 마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심리상담이 일반화하지 않은 까닭이기도 하지요. 그들이 강의를 듣고 조금이나마 마음에 위로를 얻어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고인돌(고전인문학이 돌아오다)프로그램에 처음 강사로 참가한 강현식(사진) 누다심 심리학 상담센터 대표는 심리학의 대중화에 관심이 많다. 최근 구로도서관에서 열린 고인돌 강좌 ‘심리학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 마지막 강의가 끝나고 만난 그는 하반기에도 강연이 잇따라 바쁜 일정을 소화하기에 시간이 빠듯해 보였다. 강 대표는 기업 사내 조직의 소통 관리, 청소년을 위한 심리학 진로, 그리고 역사 속 인물을 심리학적으로 해석하고 그들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 등을 주제로 강의를 하고 있다. 고인돌(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은 서울경제신문 부설 백상경제연구원과 서울시교육청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시민과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 아카데미로 올해 5회째다.


그가 설립한 누다심 심리상담센터는 집단상담이 주요 사업 중 하나다. 집단상담은 여러사람이 함께 참가하는 상담 형태로 경제적으로 비용이 저렴하며 집단원들간의 관심사나 감정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어 간접학습 등 장점이 적지않다. 8년째 집단상담을 이어오고 있는 강 대표는 “우리사회는 자신의 속사정을 다른 사람에게 터놓고 이야기하는 분위기가 아닌데다가, 심리상담을 받고 싶어도 어디를 가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집단상담을 통해 나만의 문제나 고통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자신의 정서적인 갈등이나 심리적인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다. 한번 참가한 사람들은 2~3년씩 꾸준하게 상담을 받으면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가 집단상담에 주목한 것은 저렴한 비용은 물론 남들이 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강 대표는 “저는 남들이 하지 않는 일에 관심이 많다. 처음에는 집단상담이 우리나라에서 실현하기가 녹록치 않다고 생각했지만, 분명 필요한 사람들이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지금은 10개의 그룹이 형성돼 상담 받을 정도로 자리를 잡았다. 직장인, 주부 등 계층이 다양해서 처음에는 어색해하지만 지속적인 상담으로 서로 격려하면서 위기를 극복해 현실로 돌아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로서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위해 심리학 관련 책을 꾸준하게 써 온 그는 청소년을 위한 진로상담을 위해 쓴 ‘저는 심리학이 처음인데요(한빛 비즈 펴냄)’ 를 비롯해 ‘심리학으로 보는 조선왕조실록(살림 펴냄)’ 등 12권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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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고인돌 프로젝트에서는 ‘심리학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이라는 제목으로 5강을 구성해 마포평생학습관, 구로도서관, 동대문도서관 등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5강 모두 참석자들이 강연장에 가득 차 심리학에 대한 최근 관심을 반영하는 듯 했다. 강 대표는 “가족 중에 조현병진단을 받은 한 중년의 여성이 강의가 끝난 후 질문을 하면서 치료법을 묻는 경우가 있었다”면서 “신경정신과 치료나 심리상담이 일반화하지 못하고 있어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10년 후 하고 싶은 일을 묻자 그는 망설임없이 “알코올 중독자들을 위한 심리 상담과 치료를 병행하는 일을 하고 싶다”면서 “시골에 터를 잡고 그들이 치유를 하면서 일을 할 수 있는 공동체를 가꿔나가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굳이 알코올 중독자들을 위한 일이냐고 물었더니 그는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알코올 중독자들을 치료하는 병원에서 실습했던 경험과 남들이 하지 않는 일을 한다는 삶의 방식이 내린 결정”이라고 힘주어서 말했다.

한편, 생애 주기별 인문학 프로그램 고인돌(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은 서울시교육청 산하 21개 도서관과 30여개 중고등학교를 찾아가 생활 속에서 발견하는 다양한 주제를 인문학적인 관점으로 풀어내는 강좌를 오는 12월까지 개설해 나갈 예정이다./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장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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