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은 이효성(사진) 방송통신위원장이 언론에 대한 중립적 태도를 망각했다며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이 방통위원장이 MBC 사장 퇴진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는 이유에서다.
이 방통위원장이 스스로 물러나지 않을 경우 당 차원에서 탄핵소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당이 문재인 정부 들어 장관급 인사에 대한 탄핵소추를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당 방송장악저지투쟁위원회 위원장인 강효상 의원은 14일 국회에서 열린 당 방송장악저지투쟁위 7차 회의에서 “방통위는 업무상 독립성이 유지돼야 하는 독립 합의제 기관인데 이 방통위원장이 중립 본분을 망각한 채 방송장악에 몰두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강 의원은 “(이 방통위원장이) 퇴진을 거부하면 국회 차원의 탄핵소추는 물론 직무정지 가처분신청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을 상대로 임명처분 취소 소송도 고려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이 방통위원장은 무소불위의 탈을 쓴 조폭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고 보은인사에 보답해 ‘정권 나팔수’와 ‘저격수’를 자임했다”고 비난했다.
강 의원이 탄핵소추 추진까지 거론하며 초강수를 둔 것은 홍준표 대표의 지시 때문으로 풀이된다. 홍 대표는 앞서 이날 오전에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방송투쟁위는 MBC 사태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주기를 바란다”며 “지금 (보수세력에 우호적으로) 남아 있는 것이 어떻게 보면 MBC가 유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