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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②] 드림캐쳐, "'록' 장르 계속 해보고 싶어…걸그룹이 꼭 예뻐야만 하나요?"

신인들이 주목받는 것 자체가 하늘의 별 따기 일 만큼 두꺼운 벽을 가진 가요계, 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조건 남들과는 달라야 할 수밖에 없다. 앞서 선보였던 팀의 전신과도 같던 ‘밍스’를 통해 그 부분을 절감했던 드림캐쳐(지유, 수아, 시연, 유현, 다미, 한동, 가현)는 독특한 세계관으로 차별성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사진=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사진=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


그리고 두 번째, 세 번째 앨범을 거듭하면서 드림캐쳐만의 차별성에 그들이 흘려온 땀방울을 알아주는 이들이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했다.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아무나 할 수 없는 시도라는 것을 몸소 증명해 내고 있는 것.


“사실 어떤 콘셉트를 들고 나가도 요즘 가요계에서 살아남기가 쉽지 않잖아요. 물론 다른 걸그룹에 비해서 체력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지만, 그래도 이렇게 계속 저희의 무대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게 행복해요. 안무가 힘들면 힘들수록 느껴지는 희열도 크고요. 악몽이라는 저희의 세계관을 의외로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기분 좋아요”(지유)

“이전까지 이런 콘셉트를 시도해 본 걸그룹이 없다보니까 많은 분들이 그런 저희만의 색깔을 더 좋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는 예전에 밝은 걸 할 때는 ‘이런 모습을 보여줘야지’하고 더 의식이 됐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노래 자체가 파워풀하고 비트가 세다보니까 알아서 표정이나 에너지가 나오더라고요. 그 모습 자체가 자연스러워 보여서 좋아요”(수아)

무엇보다 ‘록’이라는 장르를 시도하는 것에서도 드림캐쳐를 응원하는 팬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달 초 전주 얼티밋 페스티벌에서는 걸그룹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밴드 세션과 함께 무대에 올라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그만큼 드림캐쳐는 여타 걸그룹과는 분명 다른 노선으로 걷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멤버들은 ‘왜 걸그룹이 꼭 예뻐야 하냐’고 되묻는다.

“많은 분들이 왜 걸그룹을 청순과 섹시 이미지로만 구분하시는지 의문이 들더라고요. 충분히 걸그룹도 다양하고 많은 장르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드림캐쳐뿐 아니라, 아예 나오지 않았던 새로운 장르가 앞으로도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다미)

“청순도 처음 시작하신 걸그룹이 있을 거고, 섹시도 처음 시작하신 그룹이 있을 거예요. 이 록이라는 장르도 처음 시작한 거니까, 저희의 뒤를 이어서 시도하시는 후배 분들이 생기면 이 장르도 대중성이 더 생기지 않을까요?”(가현)

“물론 수록곡 중에 록이 아닌 장르도 있어요. 저희 역시 앞으로 다른 여러 장르를 보여드릴 계획이에요. 그래도 개인적으로 록만큼은 계속 안고 갔으면 좋겠어요. 많은 팬 분들도 드림캐쳐는 계속 록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해주시더라고요”(시연)

/사진=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사진=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


비단 말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도 조금씩 드림캐쳐를 향한 대중의 관심은 수치로 증명되고 있다. 태국의 공주가 드림캐쳐의 열렬한 팬이라는 것은 이제는 너무도 유명한 이야기다. 이와 함께 일본을 비롯한 해외에서도 드림캐쳐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늘어가고 있는 추세다.


“지난 활동과는 다르게 외국 팬분들이 많이 늘었다고 하더라고요. 음악방송 사전 녹화를 할 때 줄을 서있는 외국 팬분들이 많으셔서 팬 매니저 언니도 당황하셨다고 하더라고요(웃음)”(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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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공연을 갈수록 스케일이 커진다고 느껴요. 지난번에는 길거리나 백화점 같은 작은 무대에서 했다면, 이번에는 홀을 빌려서 무대를 하게 됐어요. 곡 수 역시 지난번 보다 많고요. 일본어 공부도 더 열심히 해서 많은 분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수아)

최근에는 데뷔 200일과 컴백을 기념해 팬들과 쇼케이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팬 사인회부터 팬 쇼케이스 그리고 팬미팅까지, 마치 ‘도장깨기’를 하듯 차근차근 이뤄나가고 있는 요즘이다. 멤버들 역시 벅차오르는 감동에 팬미팅 당시 많은 눈물을 쏟았다고.

“그날 친구가 직접 표를 구매해서 현장에 왔는데 나중에 저한테 왜 그렇게 울었냐고 하더라고요. 저도 다음날 영상을 돌려 봤는데 너무 웃기더라고요. 처음에는 안 울겠다고 다짐했는데, 자꾸 울 타이밍이 아닌데도 눈물이 터지더라고요”(가현)

“그전에는 해본 적 없기 때문에 내가 과연 팬 분들을 모시고 쇼케이스를 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막상 그 자리에 오르니까 여태까지의 기억들이 다 생각나더라고요. ‘지금 내가 잘 해내고 있구나’ 이런 느낌이 들었어요. 사람이 행복하면 눈물 흘린다는 말이 그때 이해가 되더라고요”(지유)

아직 겨우 데뷔 6개월 밖에 안된 신인이지만, 드림캐쳐는 그 안에서 누구보다 바쁜 6개월을 보냈다. 그 시간동안 1분 1초를 허투루 한 적이 없었다. 덕분에 음반 3장 발매라는 올 한해의 목표를 6개월 만에 이뤄냈다.

물론, 연말 시상식에 오를 때까지 남은 올 해를 쉬지 않고 활동하고 싶다는 바람은 아직 유효하다. 그리고 그 바람은 지난 6개월 간 같이 고생해 준 팬들과 함께 이루고 싶다는 것이 드림캐쳐의 큰 목표다.

“저희도 누군가의 팬이었을 당시 그들이 해줬으면 하는 바람들이 있었어요. 이제 누군가의 가수가 되고 나니 그들의 바람을 더 이뤄주고 싶어요. 그래서 팬 분들에게 더 잘해주고 잘 챙겨주고 싶어요”(다미)

“쇼케이스를 하면서 이래서 콘서트를 하는구나를 다시 한 번 느꼈어요. 저희가 무슨 말을 해도 다 예쁘고 사랑스럽게 봐주시니까 정말 감사하더라고요. 하루 빨리 더 많은 팬들과 함께 콘서트도 해보고 싶어요. 한 분 한 분께 다 답을 하지는 못하지만 팬분들의 편지를 빠짐없이 다 읽거든요. 그 사랑에 저희가 보답할 수 있는 길은 무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일인 것 같아요”(수아)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이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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