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간의 교역로가 27년 만에 열린다.
중동 현지 매체 아랍뉴스는 사우디·이라크 정부 관계자들이 이라크 국경 근처의 사우디아라비아 북부 변경 주 아라르에 14일(현지시간) 도착해 이곳의 국경 검문소를 부활시키는 방안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국경 통과 요건은 이전까지 이슬람 명절인 하지 때의 성지 순례로 제한됐으나 추후 교역 목적도 허가된다.
사우디는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1990년 쿠웨이트 침공으로 단교를 선언하면서 아라르 주의 국경 검문소도 폐쇄한 바 있다. 하지만 이라크는 최근 사우디와 이란 간 대립에 대해 균형을 맞추며 조정자 역할을 해왔다. 이라크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해 이란의 협조를 요청하는 한편 사우디와의 관계 정상화도 모색했다. 지난 2017년 사우디는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주재 대사관을 단교 25년 만에 재개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