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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히어로’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가족 이야기 담은 올해의 다큐멘터리

온 세상의 ‘아빠와 아들’을 보듬어줄 기적 같은 영화 <안녕 히어로>가 9월 7일 개봉일을 확정, 오늘날의 노동과 삶의 가치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올해의 다큐멘터리’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아무런 결과도 없는 힘든 일을 이어오고 있는 ‘해고노동자’ 아빠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소년 ‘현우’가 점차 아빠의 인생을 마음으로 끌어안게 되는 감동 드라마 <안녕 히어로>가 9월 7일 개봉일을 확정했다.



치열한 투쟁현장에서 벗어나,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가족의 소소한 일상을 담아낸 <안녕 히어로>는 오늘날의 노동현실에 대한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지는 ‘올해 가장 주목해야 할 다큐멘터리’로 손꼽히고 있다. 특히, 한국사회의 주요한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던 ‘쌍용자동차’에 관한 첫 번째 개봉작이기에 그 기대를 더함은 물론, 국내 최초 게이 커밍아웃 다큐멘터리 <종로의 기적>, 용산참사를 통해 국가폭력이 어떻게 작동되는가를 묻는 <두 개의 문>, 용산참사의 현장에 있었던 이들의 기억을 더듬어보는 <공동정범>, 라디오 DJ로 변신한 SK브로드밴드 케이블 하청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플레이온> 등 한국사회의 첨예한 이슈를 가장 가까이에서 기록해온 ‘연분홍치마’의 신작이기에 영화적 완성도에 대한 기대감까지 불러 일으키고 있다.


영화 <안녕 히어로>는 이러한 기대감에 화답하듯, 다수의 영화제에서 먼저 선보인 이후 “함께 살자고 외치는 아빠의 투쟁을 지켜보며 성장하는 현우, 그리고 그런 현우의 5년을 담은 영화 속에서 우리는 분명, 잔잔한 삶의 파동이 우에게로 스며듦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제22회 서울인권영화제 프로그램 노트 중), “아빠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시간의 체험 속에서 알아갈 때 그것은 얼마나 귀한 것인가. 적폐의 현장을 지켜봐온, 또 경험한 아이는 그 속에서 무엇을 보고 생각하게 됐을까. <안녕 히어로>는 투쟁의 현장에서 사람은 어떻게 자라는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제17회 인디다큐페스티발 정지혜) 등 호평을 이끌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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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그 누구의 삶도 상처받지 않도록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다는 한영희 감독은 “쌍용자동차의 대규모 정리해고 이후 정리해고에 대한 다양한 화두가 한국사회에 등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동자의 현실은 나아지지 못했다. 우리사회에서 정리해고는 노동자들이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비극으로만 존재할 뿐이다. 이러한 슬픈 현실을 우리도, 현우도 살고 있다. <안녕 히어로>를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노동의 현실, 해고의 현실을 전하고자 한다.”는 연출의도를 밝혀 영화에 대한 진정성을 더한다.

또한 “세상의 영웅이 그만 짓밟혔으면 하는 바람으로 영문제목을 ‘Goodbye My Hero’라고 지었다. 피해를 감수하면서 싸움에 나서는 이 영웅들이 아직은 인정받지 못하는 초라한 영웅이 되어버리는 상황에서 벗어나,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세상을 꿈꾼다”는 한영희 감독의 포부는 묵묵히 노동현실을 버텨내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가 되어줄 것이다.

2017년 가장 주목해야 할 다큐멘터리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영화 <안녕 히어로>는 오는 9월 7일 극장에서 정식 개봉한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정다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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