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치킨집 수 총 3만6,000개. 퇴직 후 나는 치킨집 창업에 뛰어들었다.”
퇴직 후 생계를 꾸리기 위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창업에 나선 40~50대의 모습을 담은 모바일 게임 ‘퇴직 후 치킨집’이 인기다. 출시 직후부터 지금까지 6만명이 넘는 사용자가 내려받았고 유튜브 등 동영상 공유 채널에는 게임에 대한 전략과 의견을 담은 콘텐츠가 연일 올라온다.
이 게임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보다 은퇴 후 자영업자로 변신한 중장년층의 고단한 삶을 고스란히 담아냈기 때문이다. ‘어결치(어차피 결국은 치킨집)’와 같은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치킨집은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살아내야만 하는 40~50대를 상징하는 단어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5년 말 프랜차이즈 가맹자 수는 2012년 조사 대비 23% 늘어난 18만1,000개로 그중 치킨집이 2만4,719개다. 호프집 등 치킨을 겸하는 업체까지 합치면 약 3만6,000개나 된다.
하지만 범람하는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와 점포 수로 인해 2015년 창업한 개인사업자는 106만8,000명에 그친 반면 폐업자는 73만9,000명이 됐다. 11개의 새로운 치킨집이 생기면 그중 7개가 없어지는 셈이다. 게임은 이처럼 먹고살기 힘든 팍팍한 상황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게임을 만든 개발자는 “뉴스를 보다 치킨집 창업이 크게 늘었는데 막상 잘되는 자영업자는 많지 않다는 것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며 게임을 출시한 지 오래됐는데 하루하루 더 암울해지는 사회 때문에 게임이 인기를 끄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