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증권사들의 2분기 실적이 증시 호황과 수익 다각화 노력에 힘입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대형 증권사에 밀린 중소형 증권사들은 2분기에도 부진을 면치 못했는데요. 하반기에는 금리 인상을 부추기는 요인들이 많아 공격적으로 채권을 운용하는 중소형 증권사들이 특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김성훈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2분기 당기순이익이 지난 분기에 이어 크게 늘었습니다.
미래에셋대우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1,63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50%가량 늘어 순이익 1위를 차지했습니다.
2위를 기록한 한국투자증권도 지난해보다 무려 217%가량 증가한 1,40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습니다.
NH투자증권도 지난해에 비해 59% 이상 늘어났고 메리츠종금증권과 키움증권도 각각 18%·86%가량 증가했습니다.
주요 증권사들이 이처럼 우수한 실적을 보인 것은 증시 호황 덕분입니다.
증시 활황으로 전체 수익의 50~70%를 차지하는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과 ELS 등 주식·채권·파생 관련 자기매매 이익이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대형 증권사들의 경우 대규모 기업공개 주관으로 투자은행 부문의 수익도 늘었고, 자산관리 등 수익 다각화를 위한 노력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반면 수익 다각화를 위한 여력이 부족한 중소형 증권사들의 경우 대형 증권사에 밀려 여전히 부진한 실적을 보였습니다.
신영증권은 2분기 당기순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4.5% 이상 감소했고 유화증권도 4% 줄었습니다.
하반기에는 유럽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축소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국내 가계부채 증가 등 금리 인상 요인이 많아 증권사들의 채권 운용 수익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시중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이 떨어지고 증권사의 채권 운용 수익도 줄어 실적 상승에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현재 증권사들의 채권 보유액은 1분기 말 기준 178조 9,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조원 가량 증가한 상태입니다.
특히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공격적으로 채권을 운용하는 경우가 많아 채권 운용 수익 하락에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입니다.
[영상편집 소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