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재료 공급? 요리도 해요!" 식품기업 이유있는 변신

사업다각화·식자재 유통 확산 위해

대한제분 멕시칸 '쿠차라' 내일 첫선

다향오리·매일유업 추가 출점 준비

‘제분업체부터 가금류 전문업체, 우유 업체까지’

요리의 ‘원재료’ 공급을 담당해온 식품 기업들이 최근 들어 외식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사업 다각화를 하는 동시에 소비자들에게 직접 자신들이 공급하는 식자재를 새롭게 즐기는 방법을 제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대한제분은 자회사 보나비를 통해 오는 18일 강남 삼성타운 지하에 멕시칸 캐주얼 다이닝 브랜드 ‘쿠차라’ 1호점을 선보인다. 쿠차라는 타코와 브리또, 샐러드 등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콘셉트로 지난 6일까지 경기도 분당에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보나비 관계자는 “쿠차라는 2012년 대한제분이 보나비를 인수한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새로운 외식 브랜드”라며 “오래 전부터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한 새 브랜드 출범을 준비해 왔다”고 말했다.

다향오리도 지난 4월 첫선을 보인 ‘다향착한정육점’의 확장을 추진 중이다. 다향오리는 앞서 지난 4월 신세계 시흥 프리미엄 아울렛에 다향착한정육점을 오픈 한 바 있다. 다향착한정육점은 다향오리가 선보인 첫 번째 외식 브랜드다. ‘열혈 덕밥’, ‘불고기 덕밥’, ‘화이트 크리미덕’ 등 오리나 닭을 활용한 개성적인 메뉴가 특징이다.


매일유업(005990) 역시 올해에만 이탈리안 레스토랑 ‘살바토레 쿠오모’를 세 개나 오픈할 예정이다. 상반기 부산에 매장을 열었고 지난 3일에는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에 매장을 냈다. 하반기 중으로 매장 하나를 추가할 예정이다. 2009년 론칭 이후 지난해까지 매장이 4개 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빠른 속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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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에는 닭고기 전문업체 하림(136480)이 12개의 외식브랜드를 선보여 업계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엔바이콘’이라는 이름의 외식 아케이드가 그 주인공이다. 카페 보나파르트를 비롯해 북경오리 전문점, 순대국밥집, 메기탕 전문점 과 감자튀김 전문점까지 다양한 메뉴의 브랜드로 구성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하림은 올해 중으로 강남 논현동 사옥에도 엔바이콘을 조성할 계획이다.

식품 업체들이 외식업에 눈을 돌리는 이유는 포트폴리오 다변화라는 경영전략 외에도 본업인 식자재 유통의 확산을 위해서다.

한 업체 관계자는 “기존 외식업체를 통하면 ‘닭은 치킨, 오리는 백숙’처럼 공식 같은 메뉴만 주로 판매되지만, 식품업체가 직접 외식업을 하면 새로운 식품 소비법을 고객에게 직접 선보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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